LG ‘G6’ 이틀간 3만대…번호이동 과열은 없었다(종합)

by김현아 기자
2017.03.12 10:00:00

이틀간 3만대 개통..산뜻한 출발
G6 발 시장 과열은 없어..탄핵이후 소비심리 다소 회복
첫날 번호이동 1만8252건, 둘째날은 2만214건
첫날 KT 웃고, 둘째날 SKT와 LG유플러스 웃고

[이데일리 김현아 정병묵 기자] LG전자(066570)의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 ‘G6’가 출시 이틀 만에 개통 3만 건을 넘어 산뜻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신제품 출시 난 속에서 가뭄의 단비 같았던 ‘G6’ 출시를 계기로 이동통신 번호이동 시장의 과열은 없었다.

.12일 남대문에 위치한 한 이동통신사 매장 방문객들이 LG G6를 체험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12일 LG전자와 이동통신 3사에 따르면 ‘G6’는 국내 출시 첫날 2만 대, 이틀 동안 3만 대가 팔렸다.

이는 전작 ‘G4’(5000~6000여 대), ‘G5’(1만5000여 대)의 첫날 판매량을 웃도는 것이다.

작년 출시된 G5는 세계 최초 모듈형 스마트폰으로 출시 초반 반응이 상당히 뜨거웠다. 그러나 판매가 진행되면서 수율 문제가 불거지며 유통점에 제때 공급되지 못해 쓴맛을 봤다.

G6 초기 반응이 쏠쏠한 것은 보다많은 정보를 보여주는 18:9 화면비의 풀비전 디스플레이, 더 넓은 풍경을 담을 수 있는 전 후면 광각 카메라, 동영상 촬영 중 생생한 24bit 고음질 하이파이(Hi-Fi) 음질 녹음 기능, IP68 최고 등급의 방수 기능 등 일상생활 속에서 도움이 되는 편의기능 덕분이다.

LG전자 한국모바일그룹장 이상규 전무는 “손안에 쏙 들어오는 풀비전과 차별화된 편의기능들로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스마트폰의 가치를 느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10일과 11일, 국내 이동통신 시장은 봄바람이 부는 정도였다.

이통3사는 ‘G6’를 계기로 국내 번호이동 시장이 2만5000건~3만 건 정도로 과열될 것으로 봤지만, 실제는 판매 첫날인 ▲10일 전체 번호이동(MNP)은 1만8252건 ▲11일 번호이동은 2만 214건이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 이후 일 번호이동 규모는 1만4000건 정도다.

통신사 관계자는 “탄핵 정국 속에서 소비 심리가 다소 가라앉았다가 탄핵 이후 약간 회복된 것 같다”고 말했다.

‘G6’ 출시를 계기로 지난 이틀 동안 이동통신 3사의 희비도 갈렸다.

출시 첫날은 KT(030200)가, 둘째 날은 LG유플러스(032640)와 SK텔레콤(017670)이 웃었다.

10일 번호이동은 ▲SK텔레콤 397건 감소▲KT 470건 증가▲LG유플러스 73건 감소였고, 11일 번호이동은 ▲SK텔레콤 77건 증가 ▲KT 394건 감소 ▲LG유플러스 317건 증가였다.



첫날 KT가 번호이동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LG폰의 강자 LG유플러스에 대응하기 위해 갤럭시S6엣지플러스의 공시지원금을 크게 올리는 등 대응 단말기 마케팅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SK텔레콤 역시 갤S6엣지플러스의 공시지원금을 올리고 아이폰7 출고가를 인하했지만 KT보다 하루 늦었으며 일선 대리점·판매점의 물량 수급도 KT가 준비를 더 잘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11일에는 ‘G6’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한 LG유플러스의 반격이 시작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통신사 관계자는 “G6 판매 첫날 유통점 장려금(리베이트)은 40만원 대까지 올라갔지만 어제는 오늘 전산휴무를 앞두고 50만원 가까이 올렸다”면서 “G6외에도 다른 단말기들에 대해 통신3사가 리베이트를 크게 올렸다”고 말했다.

12일(오늘)은 이통3사가 골목상권 대리점들과의 상생을 위해 약속한 전산 휴무일이어서 전산이 집계되지 않는다.

모델이 G6 그립감 비교 체험 부스에서 휴대폰을 들고 있는 모습이다. LG유플러스 제공
LG전자와 LG유플러스는 ‘G6’ 초반 흥행몰이를 위해 추가 이벤트를 연다.

LG전자는 3월 31일까지 G6를 구매하고 스마트폰에 탑재된 ‘기프트팩앱’을 통해 경품 이벤트에 응모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선정된 70명에게는 ‘LG 올레드 TV’(10명), ‘트롬 세탁기’(20명), ‘트롬 스타일러’(20명), 공기청정기(20명)를 준다.

또, 4월 30일까지 G6를 신한카드 모바일 앱으로 결제하고 개통한 고객에게는 블루투스 이어폰 ‘LG 톤플러스’, 스마트폰 보조 기기인 ‘롤리키보드2 & 비틀마우스’, 커피머신 ‘돌체구스토’ 등 최고 22만원 상당의 상품 중 하나를 5000원에 구매 기회를 준다.

LG유플러스는 GG6 출시기념 이벤트 페이지(http://event.upluslte.co.kr/g6)에서 OX 퀴즈를 풀고 가까운 U+스퀘어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 중 선착순 3만 5000명에게 4천원 상당의 커피 교환권, 아이스크림 교환권 등을 준다.

전국 700여개 매장의 체험존에서 G6의 고음질 음악, 광각카메라, 그립감 등을 경험하고 찍은 인증샷을 공유한 고객 중 131명을 추첨해 출고가 89만 9800원의 G6(1명), 45만원 상당의 스마트 워치 ‘LG Watch Sport’(30명), 영화예매권 2매(100명)를 지급하는 이벤트도 한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G6의 예상 판매량이 500만대로, 이를 달성할 시 LG 모바일 사업의 연간 적자폭이 약 8000억원가량 축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G6는 지난달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MWC에서 업계 최다인 36개 어워드를 수상한 데 이어 IT 전문매체들의 연이은 호평을 이끌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