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송금 포문 연'토스', 목돈 대출도 간편하게

by이유미 기자
2017.02.19 09:59:46

토스 등장 이후 간편송금 서비스 잇따라 출시
목돈 대출 신청도 간소화..현대캐피탈과 제휴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공인인증서나 액티브X 없이도 송금이 가능한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가 이번에는 간편 대출서비스에 도전한다. 토스가 다시 한번 업계에 혁신을 일으킬지 주목되고 있다.

19일 핀테크업계 따르면 토스를 서비스하고 있는 비바리퍼블리카는 토스에 소액대출 서비스와 목돈 대출 서비스를 일부 진행하고 있다. 송금서비스를 간편하게 바꿨듯이 대출신청도 간편하게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5년 2월 비바리퍼블리카는 간편 송금서비스 ‘토스’를 출시했다. 이전까지는 지인에게 적은 액수의 돈을 보내더라도 공인인증서와 보안카드가 필요했다.

반면 토스는 본인 계좌를 한번 등록만 하고 나면 그 이후부터는 비밀번호 5자리만 입력하면 상대방의 계좌번호를 몰라도 송금이 가능하도록 했다. 현재는 비밀번호 대신 지문 인식만으로도 송금이 가능하다.

토스 등장 이후 카카오페이 송금이나 네이버페이 송금 등 간편 송금 서비스가 잇따라 출시됐다. 토스가 국내 간편송금 시장의 포문을 연 셈이다.

토스는 지난해 소액 대출 서비스에 이어 최근 ‘목돈 대출 중개서비스’를 시작했다. 아직 시범 단계로 모든 이용자들에게 오픈하지 않고 무작위로 일부 이용자들에게만 대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리스트에 올려놨다.

목돈 대출 중개서비스는 토스가 직접 돈을 대출해주는 ‘대부업’ 역할은 아니다. 토스는 자금을 대출해주는 금융사와 연결해주는 중간 다리 역할을 하게 된다. 현재 현대캐피탈과의 제휴를 통해 토스가 대출 신청 절차를 담당하고 현대캐피탈이 자금 대출을 해준다.



토스는 대출신청에도 토스의 간편 DNA를 심었다. 기존에는 대출 신청을 하기 위해서는 은행에 직접 방문을 하거나 공인인증서, 액티브X 설치 등 복잡했지만 토스는 대출 신청 절차를 간소화했다.

우선 은행 방문과 공인인증서·액티브X 등의 절차는 없앴다. 대출 신청자들은 토스 어플을 통해 △소득 유형, △직군, △다니는 회사 형태, △직장명, △고용형태 등 총 12개의 항목을 입력하고 ‘직장인 Loan(고액)’ 선택 후 대출 상품 선택을 하고 신청서를 보내면 모든 대출 신청 절차가 완료된다. 신청서를 받은 금융사가 마지막 본인확인과 대출 심사 안내를 위한 전화 연락을 하게 된다.

현대캐피탈 등 대기업이 직접 대출을 해주고 자금을 관리하기 때문에 안전할 뿐 아니라 본인인증 절차가 간편화된 게 가장 눈에 띈다.

목돈 대출 중개서비스 뿐 아니라 토스는 소액대출서비스도 진행 중이다.

소액대출 한도는 최소 10만원에서 최대 50만원으로 대출 기간 30일 기준으로 이자는 1.5%다. 소액의 현금이 필요하지만 기존 금융권의 대출은 부담스러울 때, 월급 받기 전 일시적으로 현금이 필요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소액대출도 공인인증서 필요없이 대출자의 음성 녹취와 암호를 통해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안지영 비바리퍼블리카 홍보이사는 “소액대출과 목돈 대출 중개서비스는 아직 시범단계이기 때문에 일부 사용자한테만 보여지고 있다”면서 “연체율과 상환율의 추이를 지켜보고 신용조회 절차도 보다 효율적인 시스템을 갖추게 되면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간편 송금이 이용자를 모으는 데서 출발을 했지만 금융 부문에서의 편의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대출 뿐 아니라 금융의 다양한 카테고리를 계속 추가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