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명절 설거지는 '짝다리 자세'로 하세요

by이순용 기자
2016.09.06 06:11:15

[수원 윌스기념병원 허동화 원장] 만성적인 요통을 가지고 있는 환자는 ‘명절증후군’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오랜 시간 허리를 구부리고 음식을 조리하기 때문에 척추에 무리가

가기 때문이다. 더불어 장거리 이동을 책임지는 남편도 마찬가지이다. 다가오는 명절증후군을 피하기 위해서는 연휴 기간 동안 요통을 예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푹신한 좌석은 허리 하중을 두 배나 증가시키므로 되도록 단단한 방석을 선택해야 한다. 시트에 엉덩이를 밀착시키고 등받이에 편안히 기댄 자세에서 운전대를 잡았을 때 팔의 각도는 170도를 유지하고 등받이 각도는 100~110도 정도 뒤로 젖혀진 것이 이상적이다.

페달을 끝까지 밟아도 무릎이 펴지지 않을 만큼 거리를 확보해야 하며, 발 밑에 장애물을 두는 것은 피해야 한다. 핸들은 10시와 2시 방향으로 잡는 것이 가장 좋다. 멋을 내느라 한 손으로 운전하면 척추가 휠 가능성이 높아지며 핸들을 너무 바싹 잡으면 어깨 근육이 긴장하게 되어 오랜 시간 운전을 하기가 힘들다. 안전띠는 반드시 가슴뼈 부위에 위치하도록 해야 한다. 배에 걸치면 차량 충돌 시 장파열 등의 복부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의자에 앉지 않고 바닥에 바로 앉으면 허리에 전해지는 압력이 곱절이나 높다. 하지만 좌식생활이 익숙한 우리나라 사람은 어쩔 수 없이 바닥에 앉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럴 경우 쿠션이나 베개로 등을 받치고 벽에 바짝 기대앉는 것이 좋다. 벽에 앉을 수 없을 때는 한쪽 무릎을 세워서 앉도록 한다. 등을 구부정하게 굽히고 앉는 자세는 피해야 한다. 식당에서 볼 수 있는 좌식용 등받이 의자를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설거지를 할 때도 싱크대 앞에 서 있을 때는 몸을 앞으로 구부정하게 숙이거나 옆으로 비딱하게 서 있는 것은 금물이다. 오랫동안 서 있어야 하는 상황에서 한쪽 다리를 번갈아 가며 조금 높은 곳에 올려두는 것도 좋다. 이 자세는 무릎과 고관절을 굽혀 요추 전만을 줄여줌으로써 서 있을 때 후관절로 전해지는 부담을 덜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