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올해 길고양이 1만마리 중성화 추진

by한정선 기자
2016.02.25 06:00:00

[이데일리 한정선 기자] 서울시가 올해 시비 7억 5000만원을 투입해 길고양이 1만마리의 중성화 사업을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시는 이번에 캣맘 등 일반시민, 동물보호단체, 수의사와 함께하는 ‘시민 참여형’ 사업을 기존 사업에 새로 도입한다고 전했다. 2008년부터 자치구별 사업을 통해 매년 5000~7000마리를 중성화 해오고 있지만 주로 민원발생 지역 위주로 진행해 한계가 지적돼 왔다.

시민 참여형 사업은 서울시가 사업비의 50%를 지원하고 민간단체에서 길고양이 중성화를 진행하는 ‘민관협력 길고양이 군집별 집중 중성화 사업’, 수의사와 캣맘이 참여해 연 4회 개최하는 ‘길고양이 중성화의 날’ 2개다.

‘민관협력 길고양이 군집별 집중 중성화 사업’은 동물보호단체, 수의사회 등 민간단체가 고양이 군집을 선택해 군집 내 중성화율 70%를 목표로 중성화를 실시하는 사업이다. 선정된 단체는 자부담금을 모금하고 시는 이 금액에 1:1로 매칭, 단체 당 최대 7500만원을 지원해준다.

참여를 원하는 단체는 25일부터 서울시보, 시 홈페이지, 시 보조금시스템(http://ssd.wooribank.com/seoul)에서 공고내용을 확인하고 다음달 17일~18일 시보조금시스템에서 접수하면 된다.



‘길고양이 중성화의 날’은 다음달 6일 서초구를 시작으로 지역별로 순회하면서 4회(3월, 4월, 9월, 10월)에 걸쳐 총 200마리(1회당 50마리 내외) 중성화를 목표로 하는 사업이다.

길고양이들과 유대관계가 좋고 서식정보를 잘 알고 있는 캣맘들이 중성화용 포획틀을 이용해 포획하고 수의사가 중성화 수술을 집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캣맘은 중성화된 고양이 동물보호관리시스템 등록과 수술 후 길고양이를 포획했던 곳에 방사하는 일까지 담당한다.

서울시내 길고양이는 약 20만 마리로 추정되며 중성화율은 11% 정도다. 도시에 사는 길고양이들은 일정 구역에서 군집을 이루어 생활하는데 군집별로 70% 이상 중성화되고 매년 15% 정도 추가로 중성화가 이루어질 때 외부에서 길고양이가 유입되지 않고 군집 내 번식이 줄어들어 군집의 개체수가 감소된다.

김재영 한국고양이수의사회 회장은 “길고양이 중성화 날을 통해 시민참여형 중성화 사업의 필요성을 알리고 길고양이와 사람이 공존하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중성화된 고양이[사진=서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