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재호 기자
2015.07.10 08:02:22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한국의 전설적인 ‘라디오 디스크자키(DJ)’로 통하던 김광한이 심장마비로 9일 별세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고(故) 김광한은 지난 6일 심장마비로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된 뒤 중환자실에서 투병하다 9일 오후 9시37분쯤 숨졌다. 항년 69세인 그는 평소 심장질환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한의 별세 소식에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생전 그가 남기고 간 업적이 재조명받고 있다.
故 김광한은 1980~1990년대 국내 팝음악 전성기를 이끌었던 라디오 DJ이자 팝 칼럼니스트다.
KBS의 김광한과 MBC의 김기덕하면 라디오 팝음악 DJ 양대 산맥으로 꼽혔고 호사가들은 이종환과 함께 이들을 ‘3대 DJ’로 부르기도 했다.
김광한은 19세에 대한민국 최연소 라디오 DJ로 정식 데뷔했다는 점에서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인물이라고 볼 수 있다. 1988년 서울올림픽 공식 DJ 등을 거쳐 올해 데뷔 50주년을 맞았다.
그는 1980~1990년대에 걸쳐 KBS 2FM ‘김광한의 팝스 다이얼’과 ‘김광한의 추억의 골든 팝스’를 진행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경인방송 FM ‘김광한의 팝스 다이얼’을 통해 2000년대 들어서도 DJ로 활동했고 이외 한국 대중음악평론가협회 부회장 등 각종 음악관련 단체의 임원을 맡아 활약했다.
생전 DJ로서 열정은 대단했다. 김광한은 과거 인터뷰에서 “DJ외에 정규직업을 한 번도 가져본 적이 없다”며 “그래도 언제든 DJ로 불러주면 달려가기 위해 비교적 시간이 자유스러운 일을 택했다. 그렇게 10여 년간 16가지 직업을 전전했다. 하숙집 지배인, 가정교사, 우유배달, 신문배달, 공사장 막노동, 간판 만드는 일, 보험회사 판매원, 다방에서 점 봐주는 일까지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삼육의료원 추모관 203호에 마련됐고 발인은 11일 오전 10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