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태현 기자
2015.02.01 10:47:57
파키스탄 남부 신드주 한 시아파 사원 테러 발생
NYT "`화합의 장`인 신드주서 폭탄테러 이례적"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30일(현지시간) 파키스탄에서 수니파 과격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연계 테러세력이 시아파 사원을 공격해 1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파키스탄 당국은 이날 오후 1시50분경 남부 신드주(州) 시카르푸르시에 있는 한 시아파 사원에서 예배 도중 폭탄이 터져 61명이 사망하고 5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즈(NYT)가 보도했다.
일부 목격자들은 “신원이 알 수 없는 한 남성이 폭탄이 든 쇼핑백을 사원 안에 두고 나갔다”고 말했지만 경찰 측은 자살폭탄 공격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IS 지지를 선언한 수니파 무장단체 `준둘라`(Jundullah·신의 아들)는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파하드 마르와트 준둘라 대변인은 “시아파는 우리의 적”이라면서 “시아파 사원은 우리의 공격 대상”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파키스탄에서 종교 관련 테러가 줄을 잇긴 했지만 신드주에서 테러가 발생한 건 이례적이라고 NYT는 전했다. 신드주는 역사적으로 수니파와 시아파 등 이슬람 분파들 간에 종교 화합의 장으로 여겨졌다.
이와 관련해 정부의 대응 탓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시아파 정당은 정부가 인구 77%를 차지하는 수니파 보호에만 치중하고 있을 뿐 시아파, 기독교, 힌두교 등 소수 종파에 대한 테러 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고 비난했다.
이달 초에도 북부 라왈핀디 시아파 사원 부근에서 자살폭탄 공격으로 20여명이 숨졌으며 북서부 로워 오라크자이 지역에서도 시아파 단체 소유 운동장에서 폭발물이 터져 5명이 숨졌다. 시아파 신도들은 이날 반대 시위를 열고 테러 행위를 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