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014]'콜럼버스 꿈 좇는다'..국내 통신기술 세계로 항해

by김상윤 기자
2014.02.23 13:46:13

통신업체 글로벌 리더십 구축 단단히..최대 속도 시연
커넥티드 기술 활용..이용자 편의성 높인다

바르셀로나 포트벨 항구 근처에 솟아 있는 콜럼버스 기념탑.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향해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다. (사진=김상윤 기자)


[바르셀로나(스페인)=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MWC가 열리는 바르셀로나에는 아름다운 항구 ‘포트벨’이 있다. 근처에 이탈리아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기념탑이 우뚝 솟아 있다. 1492년 그가 에스파냐 왕실로부터 후원을 받아 신대륙 발견에 나선 탐험을 기리기 위한 탑이다. 당장에라도 나설 듯 그의 손가락 끝은 먼 망망대해를 향해 있다.

50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많은 탐험가가 이곳을 방문한다. 신대륙 탐험의 역사가 시작된 곳에서 모바일이 이끄는 또 다른 세상을 열기 위해서다. 국내 이통사들은 이미 글로벌로 입증된 롱텀에볼루션(LTE) 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려 세계 최강 기술력을 대거 선보인다.



SK텔레콤은 MWC에서 현재 LTE보다 6배 빠른 450Mbps ‘꿈의 LTE-A’ 속도를 시연한다. SKT제공.
국내 통신사들이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는 부분은 바로 속도다. ‘더 빠른 속도’를 지향하면서 글로벌 리더십을 더욱 강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국내 통신사 중 유일하게 5년 연속으로 단독 부스를 차렸다. 그것도 삼성전자, LG전자, 화웨이, 차이나모바일 등 주요 모바일기기 기업들이 전시장을 차린 3전시관에서다. SK텔레콤은 기존 LTE보다 6배 빠른 450Mbps(초당 메가비트) LTE-A 서비스를 시연한다. 무선환경에서 800MB 용량의 영화 한 편을 불과 15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는 속도다. 20㎒폭 광대역 밴드 3개를 묶은 기술(CA)을 활용했다.

KT는 AT&T, IBM 등과 공동 전시관을 꾸려 이동통신과 무선랜을 묶어 최대 600Mbps의 속도를 구현하는 ‘광대역 LTE-A 이기종 결합통신(Het Net)’ 기술을 선보인다. 이동통신 네트워크에 와이파이, 블루투스 등의 근거리 무선통신(NFC)을 추가하는 방식이다. 이외 KT는 유선 분야에서 건물 내 설치된 구리선을 교체하지 않고도 인터넷 속도를 3배 가량 높이는 솔루션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공개한다.



LG유플러스도 LG전자부스 내 공간을 마련해 최고속도 300Mbps의 3밴드 CA 기술을 시연한다. 1개의 광대역 주파수(20㎒)에 2개의 10㎒폭 주파수를 묶는 기술이다.

속도 경쟁과 동시에 이용자 편의를 늘릴 수 있는 커넥티드(연결) 기술을 선보인다. SK텔레콤은 제3의 사업자들의 서비스 기반이 될 수 있는 실내측위·상황인지·증강현실 등 다양한 개방형 ICT플랫폼도 선보인다. 스마트기기에 탑재된 센서와 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이용자의 주변 상황 정보를 수집·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상황인지 플랫폼도 소개한다.

예를 들어 상황인지 플랫폼을 활용한 서비스인 ‘라이프 로그’는 스마트폰을 통해 이용자가 있는 장소, 이동거리·패턴, 주위 소음 정도, 지인들과의 친밀도, 특정인과의 만남, 지출내용 등을 자동으로 기록으로 남겨 이용자가 자신의 삶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해준다.

LG유플러스는 전화·오디오·TV·전자책(e-book) 등의 기능을 모두 지원하는 ‘홈보이’(homeBoy)와 함께 LG전자의 미래 디스플레이와 LTE서비스를 결합한 스마트 컨버전스 서비스 ‘LG보드’를 선보인다. 또 안면인식 솔루션을 적용한 타깃 광고 플랫폼 ‘미러미디어’(Mirror Media)를 이번 행사에서 처음으로 공개한다.

LG보드는 평소에는 거울이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디지털 디스플레이로 전환돼 영상통화 및 지도, 날씨, 교통 정보 등을 보여준다. 안면인식 솔루션이 적용된 미러형 디지털 사이니지인 미러미디어는 이용자가 다가서면 성별, 나이를 인식해 적절한 광고를 보여주는 맞춤형 광고 서비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