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워치' 상표권 두고 분쟁 예고

by김태현 기자
2013.07.06 13:01:01

중국과 미국 등지에서 아이워치 상표권 등록 이어져
이미 중국에서 상표권 등록 문제로 약 146억원 지출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애플이 올해 하반기 손목시계형 스마트 기기 ‘아이워치’(iWatch) 출시를 앞두고 중국과 미국 등 여러 나라에서 상표권 분쟁이 예상된다고 주요 외신들이 5일 보도했다.

홍콩 언론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미 중국에서 9개의 다른 회사가 아이워치라는 이름으로 상표권을 등록했다며 그 중에서는 시계조립회사에서부터 영화 관련 회사까지 전자제품과는 거리가 먼 회사들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아이워치 외에도 ‘아이워칭(iWatching)’ 등 유사한 상표권 등록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활동하는 한 특허전문 변호사는 기존 상표권들이 기한이 지났거나 사실상 사용하지 않는 것들이기 때문에 애플을 포함해 개인이나 법인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신규 상표권 등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에서도 상표권을 둘러싸고 분쟁이 예상된다고 뉴욕포스트는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중소 정보기술(IT)업체 OMG 일렉트로닉스는 아이워치 상표권을 이미 신청한 상태이며, 아이워치라는 이름을 단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 2009년 중국 내 아이폰 상표권을 확보하기 위해 2490만위안(약 46억원)을 지급했고, 2010년에는 아이패드 상표권 등록 과정에서 대만 업체에 6000만위안을 주고 상표권을 사들인 바 있다.

애플 측은 이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최근 러시아, 일본, 대만, 터키, 콜롬비아 등 여러 나라에서 아이워치 상표등록 출원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