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준기 기자
2013.06.06 12:00:11
1분기 중 후순위채 대거 만기도래 영향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올해 들어 국내 은행지주회사의 연결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후순위채권 만기가 대거 도래하면서 보완자본이 감소한 탓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3월말 기준 국내 은행지주사의 BIS비율은 13.11%로 지난해말의 13.23%에 비해 0.12%포인트 하락했다고 6일 밝혔다. 같은 기간 연결 기본 자본비율은 10.47%에서 10.49%로 0.02%포인트 올랐다.
BIS비율은 은행자회사를 포함한 그룹 전체의 위험 가중 자산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수치로 금융회사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척도로 쓰인다. BIS비율이 하락하면 그만큼 건전성이 나빠졌다는 의미다.
금감원은 지난 1~3월 중 후순위채 만기도래 등으로 보완자본이 1조6000억원(4.8%) 감소하면서 BIS비율이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국내 10개 은행지주사의 BIS비율과 기본자본비율은 계량 평가기준 1등급(BIS비율 10% 이상, 기본자본비율 7%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지주사별로는 외국계인 씨티금융지주와 SC금융지주의 BIS비율이 각각 17.15%와 16.47%로 가장 높았다. 하나금융지주(086790)의 BIS비율은 외환은행의 주식교환 반대매수 청구에 따라 자기주식이 5000억원 늘면서 11.08%로 가장 낮았다.
DGB금융지주(139130)와 BS금융지주(138930)의 경우 각각 1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만기가 도래했고, 위험가중자산까지 각각 9000억원과 1조1000억원이 늘면서 BIS비율 하락폭이 0.78%씩 가장 컸다.
이재용 금감원 감독총괄국 팀장은 “저금리·저성장 기조에 따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인데다, 바젤Ⅱ와 바젤Ⅲ 등 강화된 자본규제 시행까지 예고된 만큼 은행지주사들이 자본적정성 관리를 더 강화하도록 자본 확충 계획 등을 적극적으로 지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