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태현 기자
2012.12.31 11:37:44
BOJ에 대한 압박수위 낮아지나
[이데일리 김태현 수습기자]아베 신조(安倍晋三·58) 총리는 30일 일본 도쿄방송(TBS)과의 인터뷰를 통해 금융완화 정책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일본중앙은행(BOJ)의 독립성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이번 정권의 최우선 과제인 디플레이션 탈피에 대해 “‘대범한’ 완화를 하지 않는다면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말하고 “2% 물가상승률 목표를 설정하도록 하겠다”며 완화정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또 완화방법에 대해 “BOJ에 맡기고 싶다”고 답해 완화정책과 관련해 중앙은행을 압박해온 기존 입장에서 한 발짝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신문은 아베 총리가 금융완화 수단을 언급하지 않았던 이유가 BOJ의 독립성을 배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아베 총리는 취임 전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와 관련해 BOJ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그는 건설국채를 BOJ가 전량 매입하도록 요구햇으며 이를 위해 중앙은행 관련 법 개정에도 나설 수 있다고 언급했다. 총리는 2006년 제1기 아베 정권에서 디플레이션 탈피를 실현할 수 없었던 이유에 대해 “2006년 BOJ가 양적완화를 그만뒀다”고 설명하며 중앙은행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또 “금융정책만으로는 인플레이션 기대가 곧바로 나타나지 않는다”며 정부도 인프라 정비 등 적극적인 재정지출을 통해 완화정책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한편 아베 총리는 이날 인터뷰에서 북방영토(러시아명 쿠릴열도)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내년 중에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방영토문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북방영토문제는 러시아 쿠릴 열도 최남단 2개 섬(이투루프 섬과 쿠나시르 섬)과 일본 홋카이도 북동쪽 2개 섬(시코탄 섬과 하보마이 군도)를 둘러싼 양국간 영토분쟁의 원인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