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Commodity Watch]④곡물 폭락..코코아 32년 최고

by이정훈 기자
2011.02.23 08:38:07

중동불안에 수요둔화 우려..대두·옥수수·밀·원면 하한가
코코아 나홀로 급등..커피값도 14년래 최고치

마켓in | 이 기사는 02월 23일 08시 08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22일(현지시간) 주요 곡물가격이 일제히 폭락했다. 리비아 사태가 오히려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국제 곡물 수요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례적으로 대두와 옥수수, 밀, 원면 등 최근 강세를 보여왔던 곡물들이 일제히 가격 제한폭까지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그동안 상승에 베팅해온 펀드자금이 리스크 관리에 나선 탓으로 풀이된다.

반면 코트디부아르 공급 차질 우려로 코코아가 나홀로 급등해 32년만에 최고치까지 올라섰고, 커피가격도 14년만에 최고수준까지 올라갔다.

◇ 대두·옥수수·밀·원면 `동반 하한가`

주요 곡물가격의 하락세는 무서울 정도였다. 전날 `프레지던트 데이`로 하루 쉰터라 중동발 악재를 한꺼번에 반영한 탓도 있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된 대두 5월물 선물은 가격제한폭인 70센트(5.1%) 급락한 부셀당 13.11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옥수수도 하한가로 30센트(4.2%) 떨어진 6.9025달러를 기록했다.

밀 5월물도 전일대비 60센트(7%) 급락하면서 부셀당 7.9575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원면 5월물 가격도 하한가인 7센트(3.6%) 급락해 파운드당 1.8793달러를 기록했다.


린그룹의 로이 허커베이 수석부대표는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의 소요와 불확실성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곡물시장에서 매수포지션을 급격하게 줄이고 있다"며 "투기세력은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고 실수요자는 가격이 더 내려가 매수기회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곡물별로 추가 악재도 있었다. 대두의 경우 남미 수확량이 충분할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올해 경작지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가격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애그로컨설턴트사는 올해 브라질 대두 수확량을 지난 1월 전망치 7030만톤에서 7200만톤으로 상향 조정했다.

밀은 미국내 경작지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미국 남평원지역에 앞으로 비가 내릴 것이라는 기상 예보도 악재였다.

◇ 코코아값 32년래 최고

반면 일부 기호식품 중심으로 독립적인 호재가 부각되면서 틈새 강세를 보였다. 코코아와 커피가 유독 강했다.

이날 코코아 5월물은 전일대비 87달러(2.5%) 급반등한 톤당 3586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3608달러까지 상승하며 지난 1979년 1월 이후 무려 32년만에 최고수준까지 치솟았다.

코코아 가격 상승은 세계 최대 생산국인 코트디부아르의 정정 불안에 따른 수출 금지령이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크게 작용한 탓이었다.

프라이스 퓨처스그룹의 잭 스코빌 부대표는 "코트디부아르의 정치적 불안정이 언제 해소될 수 있을지 감을 잡을 수 없다"며 "이 나라의 수출이 불가능한 상태가 이어지면서 시장은 코코아 공급 차질을 더욱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같은 거래소의 아라비카 커피 5월물 선물가격도 전일대비 1.35센트(0.5%) 뛴 파운드당 2.7435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2.784달러까지 뛰었는데, 이는 지난 1997년 5월 이후 무려 14년만에 최고치였다. 글로벌 재고 부족으로 가격 상승세가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베팅이 늘어났다.

반면 원당 5월물 선물가격은 전일대비 0.04센트(0.1%) 하락한 파운드당 28.38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오렌지주스는 3.15센트(1.8%) 오른 1.772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