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떨어지는 칼날?..증권가 "하반기도 기대 말라"

by유환구 기자
2010.07.29 08:36:39

(종목돋보기)2Q 어닝쇼크에 목표가 `줄하향`
"휴대폰 대응 늦어..하반기도 개선 어려워"
"주가 더 떨어지진 않을 것..내년엔 나아질수도"

[이데일리 유환구 기자] LG전자(066570)가 `어닝쇼크` 수준의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데 대해 증권가에서는 실망스러운 표정이 역력하다.

실적 악화가 일회적인 변수로 인해 발생한 게 아닌 구조적인 성장 모멘텀 부재에 따른 결과인 데다 하반기에도 그다지 개선될 조짐이 없어 보이자 목표가를 하향 조정하며 기대치를 낮추는 분위기다.

다만 장기적으로 볼때 휴대폰 부문에서의 회사측 대응에 따라 빠른 회복 가능성이 남아있고 실적부진에 대한 우려감이 주가에 이미 어느정도 반영돼 있었던 만큼 박스권을 상정한 저가매수 대응을 권하는 시각도 있다.

LG전자는 지난 28일 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4조4097억원, 126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분기 영업이익의 4분의 1에도 못미치는, 낮아진 시장 컨센서스를 밑도는 참담한 성적표다.

29일 우리투자증권은 "3분기에 휴대폰 부문의 점유율 상승과 TV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5만5000원에서 11만5000원으로 26% 하향조정했다.



동양종금증권도 LG전자가 당분간 휴대폰과 TV부문의 수익성 회복이 어렵다고 봤다. 목표주가는 기존 12만원에서 10만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은 `보유`를 유지했다.

최현재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적절한 대응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으며 일반폰의 수익성도 하락중"이라며 "4분기 중 버라이존으로 아이폰이 공급된다는 루머가 현실화된다면 LG전자에 추가적인 타격이 가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외국계인 UBS증권도 "3분기 스마트폰 라인업을 늘리는 등 추가적 조치를 취한다 해도 이미 시장의 경쟁 상황을 고려할 때 LG전자가 휴대폰 부문에서 회복하는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투자의견 `중립`과 목표가 10만2000원을 유지했다.

이런 가운데도 조심스럽지만 여전히 낙관론을 유지하는 시각도 있다. 내년까지 바라본다면 분명 실적 개선 단초를 찾을 수 있으며, 무엇보다 실적 우려를 반영해 주가 자체가 많이 떨어진 상태라는 이유다.

백종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실적 악재는 주가에 어느정도 반영된 상황"이라며 "추가적인 주가급락 가능성은 제한적이고 3분기 말부터 스마트폰 라인업이 확대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1만5000원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