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진철 기자
2009.12.07 08:57:41
이번주 달러-원 환율, 1150~1166원 흐름예상
美경기지표 주목 `금리인상 전망에 달러화 반등`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이번주(12월 7~11일) 달러-원 환율이 1150~1160원대의 제한적인 박스권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주 환율은 두바이 쇼크의 후유증에서 빠르게 벗어난 모습을 보였다. 주식시장이 반등에 나서는 등 금융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되찾으면서 환율은 두바이 쇼크 이전수준인 1150원대로 복귀했다.
수급측면에선 1150원대 초반의 저점에서는 수입업체의 결제수요도 활발했고, 당국의 개입 경계감으로 1150원가 지지되는 흐름을 보였다. 환율이 1150원대에 진입한 주후반에 접어들면서 장중 변동폭은 3원 이내로 제한적인 모습도 감지됐다.
이번주는 미국의 도매재고와 소매판매 등 경제지표 발표와 더불어 캐나다, 영국, 뉴질랜드의 금리결정이 예정돼 있다. 이들 해외 이벤트에 따라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와 달러화가 어떤 흐름을 보일지가 환율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주말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는 호조세를 보였지만 미 달러화는 주요 통화에 강세를 보였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가 회복조짐이 나타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은 달러강세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대내적으로도 이번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다. 기준금리 결정 여부와 더불어 한은총재가 경기에 대해 어떤 발언을 할 지 여부에 따라 금리와 환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수급측면에선 연말을 맞아 시장참가자들이 소극적인 거래에 나서고 있어 외환거래량도 감소하고 있는 분위기다. 따라서 환율은 1150원대에서 위와 아래쪽 방향으로 제한적인 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거래량 감소한 상황에서 지난 두바이쇼크와 같은 예기치 못한 이벤트가 불거질 경우 환율은 크게 요동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반적으로 연말을 맞아 역외세력과 은행권이 적극적인 포지션 거래를 자제하고 있는 가운데 달러화가 반등에 나섬에 따라 시장 참가자들의 숏커버(매도한 달러를 되사는 거래)가 환율상승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1160원대로 환율이 재진입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반면 국내증시에서 외국인의 주식매수 자금유입은 달러공급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들은 지난주 두바이사태가 진정국면에 접어들면서 국내주식을 적극적으로 순매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수출업체들도 1160원 이상에서는 적극적으로 달러매도에 나서고 있어 환율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11월말 외환보유액이 사상 최고를 기록한 상황에서 외환당국이 연말 종가관리를 위한 시장개입에 나설 지 여부도 이번주 환율흐름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대두되고 있다.
7일 이데일리가 외환시장 전문가 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이번주 환율의 예상 거래범위 평균은 1150~1166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