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가의 주머니를 터는 황금알! ‘알밥’

by객원 기자
2009.08.16 21:33:00

''꿈틀꿈틀'' 살아있는 낙지가 한가득 럭셔리 알밥 <미식가>

[이데일리 EFN 황보경 객원기자]  프랜차이즈 음식점 또는 일반 음식점의 경영자라면 한번쯤은 대박 메뉴를 꿈꾼다. 그러나 대박메뉴의 조건은 까다롭지 않다. ‘꺼진 불도 다시보자’라는 말이 있듯이 그냥 지나쳤던 흔한 메뉴가 다른 매장에서는 대박메뉴로 탈바꿈하여 매출의 고공행진을 하고 있을 수도 있기 때문. 알밥은 알밥인데 색다른 아이디어를 더해 ‘알밥’을 업그레이드, 틈새시장을 공략하여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이 있다.



‘알밥’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날치알이다. 톡톡 씹히는 매력적인 식감의 날치알밥은 주로 돌솥비빔밥 형태로 제공되는 것이 일반적. 돌솥알밥이 고객에게 서비스 되면 뜨거운 돌솥의 열기에 의해 탁탁 튀기는 소리는 고객들의 눈과 귀까지 즐겁게 해준다.

초기에 잠시 동안은 식재료의 신선함 때문인지 다소 비싼 가격대였지만 지금은 일식집의 사이드 메뉴에서 한정식은 물론 대중 분식집에 이르기까지 어디서나 쉽게 맛볼 수 있는 5000원 전후 가격의 대중음식이 되었다.

매장에 따라 간단하게 서비스 메뉴로 제공되는 곳이 있기도 하다. 독특한 식감뿐만 아니라 고단백질 저칼로리 음식으로 속에 부담이 가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연령층에게 두루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그러나 대부분의 알밥은 비슷한 패턴으로 제공되는데 볶은 김치에 잘게 다진 단무지, 조금 신경 쓴다 하면 무순을 올려 제공하는게 전부다. 담음새나 맛에 있어 너무 획일화되어 있어 언제부터인가 충분히 매력적인 메뉴임에도 불구하고 그저 그런 메뉴로 묻히고 있는 듯하다.

너무 흔한 메뉴로 인식되어 버린 탓 일수 있지만 함께 어우러지는 식재료, 조리방법에 따라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콩요리 전문점을 표방하는 <콩나물숲>에서는 모양새를 약간 변형하여 ‘날치알두부덮밥’으로, 일본식 이자카야 <미츠루>에서는 프라이팬 모양의 철판용기에 제공하는 매운 알밥으로 식상함에서 벗어나 그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수원시 장안구에 위치한 <미식가>는 2003년 문을 연 산낙지요리 전문점이다. 전라도 갯벌 지역에서 잡은 낙지만을 사용하는 이곳은 연포탕을 비롯한 낙지전골, 산낙지회, 버섯낙지볶음 등 다양한 산낙지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이 중에서도 ‘산낙지알밥(1만3000원)’은 식사 고객을 위해 최영철 대표가 개발한 <미식가>의 대표 메뉴다. 자극적인 맛보다 속이 편안한 음식을 추구한다는 최 대표는 다소 밋밋할 수 있으나 산낙지의 싱싱하고 고소한 맛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식사메뉴로 알밥을 택했다.

산낙지를 칼로 탕탕쳐 갓 지은 밥에 비벼 먹는다는 전라도 지역의 ‘탕탕밥’에서 고안한 메뉴다.

김치, 단무지 등의 재료로 맛을 내는 일반 알밥과 달리 산낙지의 신선도로 맛을 결정하는 ‘산낙지알밥’은 전라도 지역에서 잡은 상품의 낙지를 사용, 식사메뉴 치고는 가격이 다소 비싼 편.

그러나 전라도 갯벌 고운모래의 게르마늄 성분이 다량 함유된 갯벌 낙지로 산낙지 자체의 향이 탁월해 맛을 본 고객들의 만족도는 높다. 주문이 들어오면 콩나물과 부추가 올라간 밥 위에 산낙지를 칼로 탕탕쳐 올린 후 연포탕 국물과 함께 제공된다.

맛 뿐 아니라 살아서 꿈틀대는 산낙지 때문인지 다른 테이블에 제공되는 것을 보고 주문하는 고객들도 있다고. ‘산낙지알밥’은 가치지향적인 최근 소비트렌드에 적합한 럭셔리 메뉴다.

1만3000원의 고가라 하더라도 제대로 된 식재료와 맛에 만족감을 느끼는 고객들은 망설임 없이 지갑을 연다. 이같은 차별화 전략은 음식점 매출 향상으로 이어지며 고객들의 재방문을 유도하고 있다.

[ 도움말 : 월간 외식경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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