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유엔안보리에 긴급 회의 소집 요청…"이스라엘 강력 규탄"

by정다슬 기자
2024.09.29 10:39:56

헤즈볼라 최고지도자 하산 나스랄라 암살 후 외교적 움직임
"미국의 비효율적 결정, 안보리 무력화시켜" 비판
"이스라엘의 비겁한 침략행위 규탄해야"

한 남성이 28일(현지시간) 폐허가 된 베이루트 남부 주택가 지역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AFP)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이란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수장이 사망한 것과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긴급회의 소집을 촉구했다.

28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아미르 사이드 이라바니 이란 유엔 특사는 이날 유엔 안보리 이사회에 “이스라엘의 비겁한 침략행위를 가능한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아라바니 특사는 “지난 1년간 이스라엘은 가자에서 대량학살과 전쟁범죄, 인류에 대한 범죄를 아무 제재없이 저질러 왔으며 유엔 안보리는 미국의 비효율적인 결정으로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아라바니 특사는 또 이스라엘이 시리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을 미사일을 공격한 사실을 언급하며 “외교 및 영사 공관의 불가침 원칙을 위반하는 자국 공관과 대표에 대한 어떠한 공격도 강력히 경고하며, 그러한 공격이 다시 발생하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이날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의 수장 나스랄라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이스라엘군 F-15I 편대가 나스랄라 등이 머무르던 레바논 다히예의 주거용 건물을 벙커버스터 폭탄 등으로 공격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이 수 개월 전부터 나스랄라의 행방을 포착했으며, 폭탄 80개 이상을 사용했다고 전했다.

헤즈볼라도 이날 나스랄라 사망을 공식 확인했다. 헤즈볼라는 성명에서 “나스랄라가 순교자 동지들과 함께하게 됐다”며 “가자지구와 팔레스타인을 지원하고 레바논과 레바논인들을 지키기 위해 적과의 성전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으로 헤즈볼라 남부전선 사령관 알리 카르키 등 일부 지휘부과 압바스 닐포루샨 이란혁명수비대(IRGC) 작전부사령관이 함께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유엔 안보리는 지난 25일 이스라엘이 무선호출기(삐삐)와 무전기(워키토키)에 폭발장치를 삽입해 헤즈볼라 요원 등을 비롯해 레바논 주민 수십명을 사망하고 수천명을 다치게 한 것에 대해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