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기온앤온, 바스락관절맨…영양제 맞춤 구독, MZ에 통했다

by김미영 기자
2023.10.25 07:30:00

더현대 서울의 건기식 매장 ‘핏타민’
매장 오픈 두 달, 2030세대 매출 비중 70% 넘어
상담 후 12가지 건강유형 따라 영양제 ‘맞춤 구독’
11월 ‘오픈 100일 기념’ 대형 할인행사 예정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서울 여의도의 ‘더현대 서울’에 자리한 건강기능성식품 매장인 ‘핏타민’은 이렇게 고객의 건강 유형을 찾아 그에 맞는 영양제를 보여준다. 이 매장은 평균수명이 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특히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이용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현대백화점(069960) 분석에 따르면 지난 8월 더현대 서울에 문을 연 핏타민의 영양제 ‘맞춤 구독’ 서비스 매출은 2030세대 비중이 70% 이상을 차지했다. 30대 52%, 20대 19%, 40대 19%, 50대 7%, 60대 3% 순이었다.

이 매장은 현대백화점이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킥더허들’과 협업해 선보인 건기식 매장이다. 당초 매장을 기획할 때부터 현대백화점은 MZ세대를 주요 타깃층으로 삼았다. 더현대 서울이 ‘MZ세대의 놀이터’라 불릴 만큼 젊은층의 선호도가 높고 방문객이 많은 곳인데다, 건기식에 대한 관심이 중장년층에서 젊은층까지 확산했단 판단에서다. 매장 개시 두 달여 후의 매출 추이를 보면 당초 전략이 맞아떨어진 셈이다.



더현대 서울의 핏타민 매장(사진=현대백화점)
이 매장은 고객에게 생활습관, 평소 불편한 증상, 스트레스 상황에 처했을 때 나타나는 증상 등을 묻고 답변을 통해 건강유형을 분석한 뒤 약사 상담을 통해 맞춤 영양제를 추천해준다는 게 강점이다. 12가지 건강유형도 △부기온앤온 : “왜 자꾸 다리가 붓종?” △먹방 유튜버 꿈나무 : “매일 밤 열린 단짠 파티의 최후” △바스락 관절맨 : “시큰 시큰 헝그리 뼈 주의보” 등으로 나눠, 젊은 세대의 취향에 맞춰 알기 쉽게 설명한다.

현대백화점 측은 “영양제 30일 팩은 오픈 첫 달과 비교해 매출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며 “건기식은 꾸준한 섭취가 중요한데 맞춤형 구독 플랜을 통해 꼭 필요한 영양소를 챙겨 먹도록 도와 젊은 세대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매장 오픈 후 두 달여간 매출은 주변 건기식 브랜드보다 6배 넘게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 영양제 선물 수요가 늘면서 현대백화점이 올해 추석 선물세트로 처음 선보인 핏타민 영양제 선물세트는 목표치를 뛰어넘는 매출을 올렸단 게 현대백화점 측 설명이다.

현대백화점은 선물 수요가 늘어나는 연말을 겨냥, 11월엔 ‘핏타민 매장 100일 기념’ 대형 할인 행사도 준비 중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핏타민은 백화점 콘텐츠 차별화의 일환으로 헬스케어 영역에서 MZ세대를 겨냥해 선보인 매장”이라면서 “앞으로도 젊은 세대에게 인기 있는 인플루언서와의 협업 등으로 오프라인 매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일으키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