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김남국 "이재명 대표가 사퇴 거부하자 조직적 이탈표 던진듯"

by이수빈 기자
2023.03.01 10:37:45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라디오 인터뷰
"당원이 뽑은 대표 사퇴시키려고 실력 행사"
"공개적 장소에선 얘기 않고 뒤에선 가결표"
`좌표찍기` "당원 마음 이해하지만 자제 부탁"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에 대규모 이탈표가 발생한 것을 두고 “검찰의 부당한 수사와 야당탄압에 대해서 민주당의 정치적 의사 표시를 하는 것인데, 거기에 가결표를 던졌다는 것은 검찰 수사의 손을 들어주는 잘못된 정치적 표현을 한 것”이라며 “굉장히 문제 있는 표결”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김남국 의원실 제공)
김 의원은 이날 오전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점 하나만 찍어도 무효라는 것을 의원들이 잘 알아서 보통 이런 투표를 할 때는 무효표가 거의 안 나온다”며 “이것이 결국 다음(체포동의안 표결)에는 가결 시키겠다는 의사를 전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은 전날(2월 28일) 한 방송 인터뷰에서 (체포동의안 무더기 이탈표의) 조직적인 움직임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도 “이재명 당 대표가 기자간담회를 하는 과정에서 당 대표직을 내려놓는 것은 고민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표명하니까 이를 확인하고 주말 동안 조직적인 표를 모으는 과정이 있지 않았나 보고 있다”고 말했다.

즉 ‘비명(非이재명)계’에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켜 주는 조건으로 이 대표에게 사퇴를 요구했으나 해당 요구가 일축되자 체포동의안 가결 또는 무효·기권표를 던졌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설훈 의원이 지난주 화요일 의원총회에서 ‘(체포동의안) 부결 후 이 대표가 어떤 행동을 할 것이다. 이 대표는 그게 무엇인지 알고 있다’는 식으로 말했다”며 “아마 일부 의원들은 당대표직을 내려놓는 것을 전제로 (부결을) 말했던 것 같다”고 추론했다.



이를 두고 김 의원은 “체포동의안을 협상의 무기로 삼아 당대표직을 내려오라고 하는 것은 일방적이고 비민주적인 것”이라며 “당대표는 당원들이 선출해 뽑은 대표인데 일방의 의원들, 소위 말해 특정 계파들이 모여 전략을 짜고 시나리오를 만들어 당 대표를 내려오라 하고 그것을 안 하면 체포동의안을 가결 시키겠다고 실력 행사한 것은 올바르지 못한 정치”라고 힐난했다.

그는 또 “의원총회나 인터뷰 등 공개적인 장소에서는 전혀 그런 얘기를 하지 않고, 오히려 부결시켜야 한다고 얘기하고 뒤에서 갑작스럽게 가결 시키는 표를 조직적으로 모았다고 하는 것은 의사결정 과정에도 적절하지 못한 행동”이라고 질책했다.

김 의원은 이 대표의 지지층이 이탈표를 던진 의원들을 색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에도 “당원들의 마음은 정말 충분히 백번 이해가 된다”며 공감을 표했다. 다만 김 의원은 “색출하고‘ 좌표찍기’ 하는 것이 당의 통합에 전혀 도움되지 않는다”며 “선의의 피해자도 발생하고 궁극적으로는 총선을 위해 함께 가야 하는데 통합에 저해가 되기 때문에 저금은 자제하는게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 대표 역시 통합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을 마친 후 저녁에 가진 당 지도부와의 저녁 식사 자리에서 “이 대표는 이것(체포동의안 표결 결과)이 갈등이나 분열의 계기가 돼서는 안 된다. 더욱 당이 단합하고 통합의 길로 가야 한다는 얘기를 강조했다”고 말했다. 또 “(이 대표는) 중요한 것은 표결에 참여한 의원 한 분 한 분이 당에 대한 고민으로 그런 결정을 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