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황현규 기자
2020.11.12 05:50:00
서울·경기·광역시 청약 경쟁률, 1년 새 3배 껑충
과천 지정타 안정권 74점…부양가족 4명 있어야
8월들어 잠잠했던 매수세…강북·도봉·중랑 회복
3개월 간 집값 계속 상승…전세난까지 가세
[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경기도 과천 지식정보타운 아파트 3개 단지 1순위 청약 경쟁률이다.
작년보다 올해 평균 청약 경쟁률이 2배 넘게 뛰면서 당첨 가점 커트라인도 덩달아 치솟고 있다. 무주택 기간 15년 이상의 조건은 기본이고 부양가족이 4명 이상이어야 간신히 당첨될 정도다. 경쟁률이 최소 100대 1이 넘는 추첨제마저 포기한 3040세대 사이에서는 ‘패닉바잉’ 조짐이 다시 보이고 있다.
1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1순위 청약 경쟁률은 평균 67.7대 1로 작년보다 두 배가 뛰었다. 2019년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31.7대 1이었다. 경기도와 지방 주요 광역시의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경기도의 청약 경쟁률은 작년보다 3배로 뛰었다. 작년 평균 청약 경쟁률은 12대 1에서 올해 36.4대1을 기록했다.
부산은 청약경쟁률이 5.8배 높아졌다. 2019년 10.3대 1이었던 청약경쟁률은 올해 59.9대 1로 나타났다. 부산은 비규제 지역으로 전매 제한이 느슨하고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낮다. 부산과 같이 비규제지역인 울산광역시의 청약 경쟁률은 1년 동안 6.9배 뛰었다. 전국에서 청약 경쟁이 가장 치열한 지역(도·광역·특별시)은 세종으로 나타났다. 올해 평균 청약 경쟁률은 136대 1로 서울보다 2배가량 높았다.
청약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당첨 가점 커트라인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상한제 적용으로 ‘로또 분양’이 되면서 가점 높은 무주택자들도 더이상 기다리지 않고 청약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 10~11일 당첨자를 발표한 과천 ‘지정타’ 민간분양에서 최저 가점은 당해지역 69점~74점으로 나타났다. 무주택 기간 15년은 기본에다가 부양가족이 4명은 돼야 받을 수 잇는 점수다. 가장 먼저 당첨자를 발표한 ‘푸르지오 어울림 라비엔오’에서는 만점통장(84점)도 나왔다. 무주택 기간을 다 채우는 것은 물론 부양가족 6명 이상이어야한다. 최소 40대 중반에 대가족을 이뤄야지만 청약 ‘안정권’인 셈이다.
높아지는 청약 당첨 문턱으로 청약 기회를 아예 포기하는 3040세대도 덩달아 늘고 있다. 현재 가점이 커트라인보다 한참 못미칠 뿐더러 자녀를 추가로 낳아 부양가족을 늘릴 계획도 없다는 것.
두명의 자녀가 있는 정모(33)씨는 “부양가족이 3명인데 자녀를 더 낳을 자신도 없을 뿐더러 부모님을 피부양자로 할 여건도 안 된다”며 “무주택 기간을 채우려면 10년은 더 기다려야하는 데 그때까지 청약 도전할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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