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콜래보→한우로…유통업계 ‘한우 마케팅’ 강화
by강신우 기자
2019.08.30 06:30:00
한우 선물세트 품목 전년比 20% 늘어
저렴한 찜요리 한우 대신 구이용 물량↑
“김영란법 조정 영향, 한우세트 풍성”
| 모델들이 현대백화점에서 프리미엄 한우 세트를 들어 보이고 있다.(사진=현대백화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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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유통업계가 추석 명절을 앞두고 ‘한우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냉장한우부터 특수부위, 명품한우까지 다양한 선물 세트를 선보이며 고객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수입산 농축수산물과 섞은 ‘콜래보레이션’ 기획 상품은 눈이 띄게 줄었다. 일명 김영란법 (부정청탁금지법) 선물비 상한을 10만원으로 개정한 지 2년 만이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현대백화점은 한우 선물세트 품목을 20%가량 늘렸다. 김영란법 선물비 상한이 올라간 데다 가격과 상관없이 품질 좋은 프리미엄 한우에 대한 구매 수요가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어서다.
먼저 이마트는 찜 요리 한우 냉동 세트 대신 구이용 한우 냉장 세트 수요 확대를 예상하고 해당 물량을 전년 대비 20% 가량 늘렸다. 이마트는 부채살·토시살·제비추리 등 특수부위만을 모둠 형태로 담은 ‘한우미각세트’ 300세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특히 냉장한우는 판매가 크게 늘었다. 사전예약 행사 기간 냉장한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4% 늘어나 한우 전체 매출신장률 5.8%를 앞질렀다. 냉장한우가 전체 한우 선물 세트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평년의 경우 30% 수준이지만 올 사전예약 기간에는 이 수치가 38.4%까지 높아졌다.
현대백화점은 30만원대 이상 프리미엄 한우 총 2만2000여 세트를 선보였다. 1++등급 세트로만 구성한 ‘현대 명품 한우’, 현대 서산 목장에서 전통 방식으로 키운 ‘화식한우’ 등 고급 한우 선물 세트 물량을 지난해 추석보다 20% 늘렸다. 회사 측은 30만원대 이상 한우 선물세트는 지난 추석과 설에도 10%가 넘는 신장률을 기록할 정도로 명절 때마다 고객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또 다음 달 9일까지 고가 한우 선물세트 5개 품목을 선정, 품목별 최대 300세트만 한정해 약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롯데백화점은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에서 2회 수상한 ‘람산농장’의 한우 세트를 38만원에 선보였다. 또 우수 생산자 세트로 ‘장흥 한우 육포 세트’(450g)를 9만5000원에 판매한다. 이외 노포 맛집 선물 세트로 나주 청정 한우에 9대 씨간장 맛을 담은 ‘남파고택 한우 장조림 세트’를 3만5000원에 선보인다.
이 밖에 10만원 이하의 한우 세트도 다양하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처음으로 간장 양념이 된 ‘광양식 한우 불고기’를 200g씩 나눈 선물 세트를 판매한다. 가격은 9만원. 특히 찜보다는 구이를 선호하는 젊은 세대의 취향을 반영해 구이용 고기를 30% 더 늘렸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는 10만원 이하 농축수산 신선식품 선물 세트 품목수를 전년대비 각각 20% 30% 늘려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김영란법에 맞춘 실속형 한우 선물 세트부터 프리미엄 선물 세트까지 소비자의 니즈에 맞춘 한우 선물 세트를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며 “김영란법 선물비용 상한액이 올라간 만큼 한우 단독 상품 및 구이용 선물 세트 물량도 많이 준비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