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QM6, 국산 중형 SUV 현대·기아차 독주 흔들까
by김형욱 기자
2016.08.22 08:13:04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올 초 SM6로 쏘나타와 K5가 경쟁하던 중형 세단 시장의 판도를 뒤흔든 르노삼성이 이번엔 QM6를 앞세워 중형 SUV 시장 공략에 나선다. 티볼리로 소형 SUV 시장 최강자에 오른 쌍용차도 내년 초 렉스턴 후속 모델을 선보이며 ‘SUV 명가’ 재건을 노리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이날부터 QM6 사전계약 접수를 시작하고 내달 1일 정식 출시한다. QM6는 우선 배기량 2.0ℓ 디젤 엔진 1종으로 나온다. 판매가격은 옵션과 구동 방식(2WD·4WD)에 따라 2700만~3400만원대로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QM6는 르노삼성의 모회사 프랑스 르노의 글로벌 전략 SUV 꼴레오스의 한국형으로 부산 공장에서 생산해 80여개국에 수출된다. 르노삼성은 이미 수개월 전 생산을 시작해 지난달까지 1232대를 수출했다.
전작 격인 QM5는 올 1~7월 판매량이 전년(4051대)의 5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893대에 그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시장 점유율 또한 국산 중형 SUV 시장에서 1% 아래로 떨어졌다. 르노삼성은 그러나 QM6 출시로 판도를 뒤흔들 수 있으리라 자신하고 있다. 출시 후 판매목표는 월 5000대다. 시장 1~2위인 기아차(000270) 쏘렌토와 현대차(005380) 싼타페에 육박하는 수치다.
르노삼성은 실제 올 3월 SM6 출시로 5년 가까이 이어져 온 쏘나타·K5 독주 체제를 무너뜨리고 업계 2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QM6 역시 SM6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각종 편의사양이 대거 탑재된다.
현재 연 17만대 규모의 국산 중형 SUV 시장에는 쏘렌토(2765만~3640만원)와 싼타페(2800만~3765만원), 쌍용차(003620) 렉스턴W(2818만~3876만원), 쉐보레 캡티바(2809만~3294만원), 르노삼성 QM5(단종) 5개 차종이 경쟁하고 있지만 95%를 쏘렌토·싼타페 2개 차종이 독차지하고 있다.
내년 이후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다른 경쟁사의 신모델 출시도 잇따르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렉스턴W 후속 모델(프로젝트명 Y400)을 내년 상반기 중 출시한다. 쌍용차는 2013년부터 이 신모델의 기반이 될 LIV-1 콘셉트카를 공개해 온 바 있다. 10년 가까이 경영난으로 어려움을 겪어 온 쌍용차는 지난해 1월 티볼리 출시로 부활을 알린 데 이어 Y400 출시로 ‘SUV 명가의 재건’을 꾀한다. 한국GM도 내년 중 쉐보레 캡티바 후속 모델로 GM 쉐보레 후속 에퀴녹스를 국내 도입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올 들어 쏘렌토에 1위 자리를 내준 싼타페도 이르면 내년 중 완전변경 신모델 출시로 1위 재탈환을 꾀한다. 싼타페와 쏘렌토는 각각 2012년과 2014년에 신모델을 내놓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년 전까지만 해도 중고차 가격을 고려해 잘 팔리는 차종으로의 쏠림 현상이 컸는데 수입차 대중화 등에 따른 고객 취향의 다양화와 경쟁력 있는 신모델의 잇따른 출시로 동급 모델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 쌍용자동차 렉스턴 후속 신모델(프로젝트명 Y400)의 기반이 될 콘셉트카 LIV-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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