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민재용 기자
2015.09.17 08:01:10
주말에도 식품가 빼고는 매장 `텅텅`
물건 사러 가는 곳에서 물건 보는 곳으로 개념 변경
생존위해 변신시도 하고 있지만 전망 밝지 않아
현재 백화점 개념 사라질 거라는 전망 많아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지난 주말 시내 백화점을 찾은 주부 황미려 씨는 지하 식품 매장에 발 디딜 틈 없는 인파가 몰린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추석을 앞두고는 있지만 불경기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사람이 한꺼번에 몰려 쇼핑을 하기가 어려울 지경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들 옷을 사러 위층으로 올라갔을 때 황씨는 또 한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지하 식품 매장과는 정 반대로 이번에는 사람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매장이 한산 했기 때문이다.
황 씨는 “친구들로부터 백화점은 이제 맛있는 거 먹으러 가는 곳이라는 얘기는 얼핏 들었지만 이정도인 줄은 몰랐다”며 “식품 매장 없이 백화점이 유지될수 있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말했다.
쇼핑 1번지 백화점의 위상이 급격히 무너지고 있다. 지하 식품매장과 꼭대기 층 식당가를 제외하고는 주말이어도 매장에 사람이 북적이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사람들이 백화점을 인지하는 개념도 옷을 구입하는 곳에서 입어보고 구경하는 곳, 또는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가는 곳으로 바뀐지 오래다.
이러한 경향은 주요 백화점의 실적이 그대로 말해주고 있다. 백화점의 전체 매출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식품매장 매출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실제 롯데백화점의 올해 1분기와 2분기 전체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2.9%와 2.3% 감소했다. 하지만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의 식품관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2% 늘어났다.
신세계(004170)백화점의 전체 7월까지의 매출도 전년 동기대비 1.6% 빠졌다. 하지만 본점 식품매장 매출은 올해 8월까지 11.3% 매출이 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