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대량리콜 딛고 美판매 '순항'

by정태선 기자
2014.06.22 11:00:00

미·일·한·중, 車리콜 대수 85.5% 급증
"품질제고, 안정성 강화..소비자 신뢰 확보해야"

미국내 업체별 판매량 대비 리콜 대수. 무역협회 제공.
(주 : 미국內 업체별 판매량 대비 리콜 대수는 2014년 1~5월 기준. 자료 :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일본 국토교통성(MLIT), 중국 국가품질감독검사검역총국 (AQSIQ), 한국 자동차결함신고센터, 각국 자동차 공업협회.)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현대·기아차가 대량 리콜에도 불구하고 발 빠른 대응으로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며 미국시장에서 순항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연구원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일본, 한국 등 주요 자동차생산국 시장에서 대량 리콜이 발생하면서 관련업체의 소비자 신뢰도가 하락하고, 자동차 판매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미국, 일본, 한국, 중국 등 4개국 시장에서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실시한 리콜 건수는 모두 219건, 자동차 대수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5%나 늘어난 2680만 대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미국시장에서 GM의 리콜 대수는 판매량의 11배를 초과하는 1376만 대에 달하는 등 올해 주요 완성차 업체의 리콜 대수는 판매량을 초과할 정도다.



특히 GM은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리콜이 7배 이상 급증해 판매 점유율이 2013년 17.9%에서 올해 1~5월 17.6%로 0.3%p 밀렸다. 도요타 역시 2010년부터 지속적인 대량 리콜로 미국 시장점유율이 대량리콜 이전인 2009년 17.0%에 미치지 못하는 14.3%로 뒷걸음질했다.

반면 현대·기아차(000270)는 신속한 리콜과 생산네트워크 통합관리 등으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 작년 미국 내 리콜 3위라는 불명예를 씻고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 수입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작년 7.8%에서 올 1~3월 10.2%로 늘었고, 현대·기아차의 미국 승용차 소매시장 점유율은 지난 2월 11.8%에서 5월에 12.6%로 늘어나는 추세다.

국제무역연구원 관계자는 “각국 정부의 소비자보호 제도가 강화하면서 완성차 업체들의 자발적인 리콜이 늘고, 글로벌 아웃소싱이나 부품 공용화 확대, 차내 전자장치 부착 등 복잡한 장치들을 적용하면서 대규모 리콜이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세계적인 추세를 고려해 품질제고, 안정성 강화 등으로 현지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해야 자동차의 수출 호조를 이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