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살 차이 쌍둥이 남매 母 "이론상 쌍둥이, 보는 순간 직감"

by정재호 기자
2014.01.25 12:53:30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8살 차이 쌍둥이 남매가 현실 세계에서 마침내 인연을 맺었다.

대개 쌍둥이는 한 날 한시에 태어나는 것이지만 체외수정을 통한 방법으로 8년의 엄청난 시차를 극복한 쌍둥이가 영국에서 실제 탄생했다고 미국의 ‘야후 뉴스’가 25일(한국시간) 보도했다.

8살 차이 쌍둥이 남매는 영국 체셔주에 살고 있다. 여아가 먼저 세상에 나왔고 남자 아기는 8년 뒤 세상의 빛을 보게 된다.

일반 쌍둥이(사진)의 개념을 깬 ‘8살 차이 쌍둥이 남매’가 영국에서 만들어져 해외토픽으로 떠올랐다. [사진 해당기사 무관]
비결은 체외수정 시술에 있다. 40대 후반의 8살 차이 쌍둥이 남매 엄마는 8년 전에 체외수정 시술을 받았고 동시에 수정된 배아 중 일부를 자궁 내 이식한 뒤 임신에 성공했다.

8살 차이 쌍둥이 남매를 낳은 부부는 수정된 배아를 냉동보관하기로 결정한 뒤 임신 33주차에 첫째 딸을 무사히 출산했다.



그리고 7년 뒤에 엄마는 딸의 동생을 만들기 위해 냉동보관한 배아를 되찾아 이중 상태가 양호한 배아를 자궁에 이식한 결과 47세의 나이에 기적적으로 또 한 번 임신하게 됐다.

이런 극적인 과정을 거쳐 8살 차이 쌍둥이 남매가 마침내 같이 세상의 빛을 보게 된 것이다.

일반적으로 수정된 배아나 난자, 정자 등은 약 10년 동안 냉동보관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37주차에 태어난 남자 아이는 잠깐 폐렴 증상이 있었던 것 외에는 건강한 상태였다.

8살 차이 쌍둥이 남매의 엄마는 “생일은 8년이나 차이가 날지 몰라도 둘은 동시에 수정된 것이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쌍둥이가 맞다”고 말했다.

이어서 “8년의 시차에도 출생 당시 둘의 몸무게는 똑같아 놀랐다. 검은색의 모발까지 같아서 보는 순간 쌍둥이라는 걸 직감할 수 있었다”고 기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