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빌리버블` LG화학의 끝은 어디인가

by장영은 기자
2010.07.21 08:22:50

(종목돋보기)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제품 다각화 주효
석유화학·정보전자소재 `쌍두마차`로 하반기도 달린다
추가 매수는 부담, 하반기 中 석유화학 수요 둔화 가능성도 제기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LG화학(051910)의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전일 LG화학은 2분기 영업이익(IFRS 기준)이 827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1.6% 증가했으며 매출액은 5조281억원으로 31.3% 늘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 매출액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최근 2분기 실적을 상향 조정했던 증권사의 예상치까지 크게 옷도는 호실적이다.

특히 영업이익이 큰 차이를 나타냈는데 이는 정보전자소재 사업 부문의 영업이익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보전자소재 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은 2059억원, 매출액은 1조3003억원으로 각각 70.9%, 28.1% 늘었다.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 부문은 차별화된 제품 구성의 강점을 재확인 시켜주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선봉에 섰다.

이정헌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이후 제품가격과 스프레드 하락에도 불구하고 석유화학 부문 영업이익이 전분기대비 27.3% 늘어난 6239억원을 기록했다"며 "다각화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통한 안정적인 수익 구조 확보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박대용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호남석유(011170)의 경우 전분기대비 영업이익이 12.1% 감소했다"며 "정기 보수 실시에 따른 기저효과도 있지만 중국과 중동지역 증설의 부정적 영향에 덜 민감한 제품들의 마진이 양호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급등에도 불구하고 LG화학의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입을 모았다.



다각화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앞세운 석유화학 부문의 실적 호조가 예상되는데가 정보전자소재 산업의 성장성 역시 확보돼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재중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각국 정부의 지원 확대에 힘입어 전기차 배터리 시장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반기에 예상되는 추가 배터리 공급계약은 강력한 주가상승 촉매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밝은 전망 속에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상향도 줄을 이었다.

동부증권은 LG화학의 목표가를 기존 29만원에서 42만원으로 올리면서 목표가를 가장 큰 폭으로 조정했다.

이제훈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부터 신사업에 대한 가치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며 "내년 뿐 아니라 향후 계획된 LCD글라스 증설 효과와 2차 전지 부문의 가치를 모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거의 모든 증권사가 목표가를 올리면서 매수를 외치고 있는 가운데 보수적인 의견을 제시하는 곳도 있다. 외국계인 HSBC증권은 2분기 실적이 긍정적이기는 하지만 추가 매수는 부담스럽다며 투자의견으로 `중립`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는 "제품 구성이 다양하기 때문에 순수 석유화학 업체보다는 업황 하강기에 잘 버텨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좋은 실적은 이미 주가에 대체로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또 황규원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중국을 중심으로 범용 석유화학 제품의구매 수요가 둔화되고 있다"며 "3분기 영업이익은 7966억원 수준으로 1분기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