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더'' 볼트 신화는 어디까지?..400m 세계신 100m 9초5대 진입 등 관심

by이데일리SPN 기자
2008.08.22 08:46:08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볼트 신화는 어디까지 이어질까’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24년만의 스프린트 더블(100m-200m 동시 우승)을 달성한 우사인 볼트(22, 자메이카)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00m와 200m에서 잇따라 인간의 한계를 돌파한 볼트가 앞으로 무엇을 더 이룰 수 있는지가 초점이다.

당장 이번 올림픽에서는 물론, 21일 22세 생일을 맞은 그의 나이와 폭발적인 성장세를 감안하면 대회 후에도 계속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가능성이 높은 까닭이다.

▲우선 400m 계주 우승, 트레블 신화 달성
우선 볼트는 22일 열리는 400m 계주에 출전, 올림픽 단거리 3관왕에 도전한다. 올림픽에서 단거리 대표 종목인 100m, 200m, 400m 계주 세 종목을 석권한 남자 선수는 제시 오언스(1936년 베를린) 보비 모로(1956년 멜버른) 칼 루이스(1984년 LA) 등 미국 스프린터 3명 뿐이었다.

하지만 볼트가 칼 루이스 이후 24년 만에, 그리고 비 미국선수로는 처음으로 단거리 트레블을 달성할 가능성은 높다. 무엇보다 자메이카 400m 계주팀의 전력이 막강하다. 자메이카팀에는 볼트를 비롯, 한때 100m 세계 최고기록을 보유했던 아사파 파월과 마이클 프레이터 등 100m를 9초대에 끊는 선수가 3명이나 포진, 라이벌 미국을 압도하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 이후...400m 세계신 기대
베이징 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볼트의 질주는 세계 육상계의 관심을 집중시킬 전망이다. 200m에서 마이클 존슨을 넘어선 뒤 떠오른 화두는 400m 세계 기록 경신.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200m와 400m를 제패했던 존슨은 이 또한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존슨은 20일 볼트가 자신의 기록을 깨는 것을 지켜본 뒤 “볼트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할 말이 없게 만든다"면서 "100m와 200m에 이어 400m에서도 세계기록을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존슨은 1999년 세비야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수립한 400m 세계최고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96년 애틀랜타 올림픽 100m를 제패했던 도노번 베일리(캐나다) 또한 “이번 올림픽에서 100m, 200m, 400m 예선 일정이 적절하게 짜여 졌으면 볼트가 세 종목 모두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을 것”이라고 아쉬워 하면서 400m 세계 신기록 수립도 충분하다고 기대했다.

이번 대회에서 400m는 예선과 준결승이 200m와 같은 날 치러졌고, 결승은 21일 밤 열린다. 볼튼이 동시에 출전하기 힘들었던 일정이었다.

▲100m 9초6대 돌파는 언제?
또 다른 기대는 볼트가 9초6대 벽을 돌파하는 시기다. 이는 볼트가 100m에서 사상 처음으로 9초7대의 장벽을 넘어선 9초 69의 세계신기록을 수립할 당시 우승을 확신한 결승선 10m 전부터 여유를 부리면서 골인하는 모습에서 비롯된다. 볼트의 동료 마크 번스는 “만약 볼트가 끝까지 전력질주 했다면 9초55까지 끊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해 까지 100m 개인 최고 기록이 10초03에 불과했던 볼트가 지난 5월 100m 세 번째 도전 만에 당시로선 역대 세계 2위 기록인 9초 76을 끊은 데이어, 6월 1일 9초 72의 첫 세계신기록 작성, 2개월 여 뒤 베이징에서 9초 7대 돌파 등의 경이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9초 5대 진입 또한 시기의 문제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