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윤진섭 기자
2007.11.22 08:51:03
청약저축 올 들어 20만명 증가..순차제 등 매력
청약부금 32만명 이탈..가점제 이후 활용도 떨어져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청약가점제 시행을 전후해 청약통장 가입자들이 대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첨 확률이 낮은 청약부금 가입자는 감소하는 반면 가점제에 상관없는 청약저축은 갈수록 늘고 있다.
우선 청약저축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22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 들어 청약저축 가입자는 20만5104명이 증가해 261만4206명이 됐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대표는 "청약저축은 종전처럼 순차제 당첨방식이 그대로 유지되고, 신도시와 택지지구에서 싼 공공아파트 공급이 대폭 늘어나면서 당첨 가점이 낮은 직장 초년병이나 신혼부부 등 젊은 무주택자들이 대거 저축 가입행렬에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청약저축은 가점제가 아니라 저축납입액과 납입횟수 등을 기준으로 당첨자를 결정한다. 주택공사 등 공공기관이 공급하는 전용면적 85㎡(25.7평) 이하 아파트의 경우 전량이 청약저축 가입자에게 공급된다. 이 아파트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가격도 싸고, 향후 정부의 공급 확대 계획으로 청약 기회도 크게 늘어나 갈수록 유리해진다.
또 10년 공공임대 주택, 비축용 장기임대주택 등도 청약저축 가입자에게만 배정되기 때문에 통장의 활용도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청약저축에 들더라도 추후 부금이나 예금 전환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반면 가점제 시행 여파로 청약예금·부금 가입자는 급감하고 있다. 특히 청약부금 가입자의 감소가 두드러진다. 청약부금 가입자는 10월말 154만1040명으로 작년 말에 비해 32만5600명이나 줄었다. 전용 85㎡초과 중대형 주택 청약이 가능한 청약예금 가입자도 올해 들어 9만479명이 줄어 284만6515명이 됐다.
청약부금은 민간 건설업체가 공급하는 전용면적 85㎡이하 중소형주택에 청약할 수 있는 통장으로 민간의 중소형주택 공급 기피 등으로 활용도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팀장은 "중소형 평형 전체 분양물량의 75%가 가점제로 공급되면서 점수가 낮은 젊은층이 해약하거나 저축통장으로 갈아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신도시 등 인기 지역에서 나올 민영 아파트 물량이 많지 않은 것도 부금의 매력을 감소시킨 원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