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기업연금 수익률 하향조정

by강종구 기자
2003.01.09 09:01:03

9일 발표..다른 기업들도 뒤따를 듯

[edaily 강종구기자] 세계 최대 자동차회사인 제너럴모터스(GM)은 8일(현지시간) 주식시장의 장기침체 영향으로 종업원 퇴직연금(기업연금)의 기대수익률을 하향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GM의 기업연금 규모는 760억달러 가량으로 미국 기업중 최대이며 현재 종업원들에게 제시하고 있는 기대수익률은 연 10%수준이다. GM은 종업원들이 직접 연금을 운용하는 401K와 같은 확정갹출형이 아니라 미래의 연금지급액을 일정액으로 보장하고 연금운용도 회사에서 책임지는 확정지급형 기업연금을 채택하고 있다. GM이 기업연금의 기대수익률을 하향조정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비슷한 형태의 연금을 채택하고 있는 다른 기업들도 기업연금 기대수익률을 잇따라 낮출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증시침체로 인해 연금의 투자수익률이 감소하고 비용이 늘어나기는 대부분의 미국기업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리만브라더스의 회계담당 애널리스트 로버트 윌렌즈는 "GM이 가면 다른 미국기업들도 간다"며 "미국 기업들은 다른 어느 나라 기업들보다 막대한 연금부채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메릴린치의 리서치센터장 안드리안 레들리치는 "S&P500지수 편입 기업들은 지난해 평균 9.3%이던 연금 기대수익률을 올해 평균 8% 가량으로 낮출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IBM은 지난해 10월 기업연금의 기대수익률을 9.5%에서 올해 8% 또는 8.5%로 하향조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버크셔 해서웨이의 회장인 워렌 버핏은 미국 기업들이 올해 연금 기대수익률을 6.5%로 내릴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한편 GM은 9일 연금의 새로운 기대수익률을 결정할 예정이다. GM의 기업연금은 지난해 말 현재 연금자산에 비해 연금부채가 230억달러 가량 많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01년말에는 120억달러이던 연금부족액 규모가 1년 동안 거의 배로 늘어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