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장중 100달러 터치…국제유가 다시 급등(종합)

by안혜신 기자
2026.03.28 04:21:10

트럼프, 이란 공격 열흘 유예에도 유가 급등
이란 우방국 중국 선박 회항 조치에 불안감 커져
맥쿼리 "6월까지 전쟁 이어지면 브렌트유 200달러 넘을 듯"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장중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브렌트유는 110달러를 돌파했다.

이란의 우방국으로 여겨지는 중국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저지당하면서 다시 한 번 커진 공급 우려가 유가를 끌어올렸다.

2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WTI 5월물은 전 거래일 대비 5.46% 상승한 99.6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22년 7월20일 이후 최고가다. WTI는 장중 최고 100.04달러까지 치솟은 뒤 소폭 하락 마감했다. 브렌트유 5월물 역시 4.05% 오른 112.38달러를 기록했다.

선박 추적업체인 마린트래픽에 따르면 중국원양해운(COSCO) 소유 초대형 컨테이너선 두 척이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시도했지만 회항 조치됐다. 중국은 이란의 우방국이다. 이란은 우호적인 선박은 해협을 통과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마린트래픽은 “이번 사례는 전쟁 시작 이후 주요 컨테이너선사가 이 해로를 횡단하려고 시도한 첫 번째 사례”라면서 “밤사이 발생한 상황은 호르무즈 해협의 국면이 여전히 매우 불안정함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호르무즈 해협(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해 이란에 10일간의 기한 연장을 다시 부여했다. 하지만 브렌트유가 110달러를 넘어서고 WTI도 급등하는 등 공급 우려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세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소셜 미디어 게시물을 통해 “가짜 뉴스 매체와 타인들의 상반된 잘못된 진술에도 불구하고 이란과의 회담은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내달 6일까지 이란의 에너지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겠다고 언급했다.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에 대해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시장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선박 운송이 재개되더라도 석유시장이 여전히 불안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파올라 로드리게스-마시우 리스타드에너지 수석 석유 애널리스트는 “석유 시장은 4주 동안 놀라운 회복력을 보여줬는데 이는 전쟁 전의 잉여 물량, 해상 운송 중인 원유(crude-on-water), 일시적인 완충 장치를 제공하고 가격을 억제해 준 정책적 비축유 조합 덕분”이라면서 “이제 그 단계가 끝나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유가 전망치 상향이 이어지고 있다. 맥쿼리그룹은 이란 전쟁이 6월까지 이어진다면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맥쿼리는 고객 서신을 통해 “전쟁이 여름까지 길어진다면 역사적으로 막대한 양의 글로벌 석유 수요를 파괴할 수 있을 만큼 가격이 높게 형성돼야 할 것”이라면서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200달러 이상으로 치솟고, 미국 가솔린 가격은 갤런당 약 7달러까지 끌어올리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