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민희진’ 언급 “그런 카드 자주 쓰는 것 아냐”

by홍수현 기자
2024.05.13 08:12:43

"민희진 위기 순간이니까 그런 것"
"난 매일 충실한 스타일...확 뒤집지 않는다"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자신의 정치관을 밝히며 최근 화제가 된 민희진 어도어 대표를 언급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왼쪽), 민희진 어도어 대표 (사진=뉴시스, 연합뉴스)
오 시장은 지난 11일 유튜브 ‘오세훈TV’ 노을 바비큐편에서 ‘최근 민희진 대표 기자회견이 사회의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고 있다. 기자회견에 대한 핵심을 ’파이팅 스피릿‘이라고 보는 분들이 있다’며 관련 질문을 받았다.

앞서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4·10 총선에 참패한 국민의힘을 향해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파이팅 스피릿’(투지)을 보고 배웠으면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는 자극적인 발언으로 대중의 관심을 끄는 정치인들을 최근 논란의 중심에 있는 민 대표에 빗댔다.

오 시장은 “고상하게 ‘파이팅 스피릿’이라고 표현했지만 한마디로 ‘깡’이다”며 “민희진 씨도 매일 그걸 보여주지는 않았을 거다. 결정적인 위기 순간이니까 그 카드를 꺼내 든 거지 그런 카드는 자주 쓰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인 중 허구한 날, 매일매일, 수시로 (그런 카드를) 내보이는, 연상되는 그런 분이 계신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변명 겸 정신승리를 하기 위해서 이야기하자면 나는 하루하루 충실하게 일 열심히 해서 승부하는 스타일이지 어느 날 갑자기 확 뒤집기 하는 그런 정치 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오세훈 서울시장.(사진+유튜브 ‘오세훈TV ’ 캡처)
오 시장은 아울러 ‘인생만사 새옹지마’라는 말을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은 이게 굉장히 환희의 순간인데 몇 년 지나고 보니 환희의 순간 때문에 생긴 재앙의 시간이 지금 왔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정말 극복하기 힘든 엄청난 불행이 내가 닥쳤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계기가 돼 몇 년 지나고 보니 나한테 이런 행운이 찾아오네 했다. 이런 일이 인생에서는 정말 자주 발생한다”고 말했다.

또 젊은이들에게 위기를 기회로 삼고 쉽게 좌절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그는 “위기는 반드시 기회가 된다. 안 믿는 젊은 친구들이 많겠지만 살다가 ‘어떻게 극복하지, 이거 수렁이다’ 싶을 때 정신 바짝 차리고 2박3일 고민하면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아이디어가 반드시 나온다”며 “절대로 젊었을 때 극단적인 선택하는 것 아니다. 내 말 한번 믿어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