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순매수 확대 여력 남아…대형주 중심 장세 전망"

by이용성 기자
2024.02.16 07:44:41

유안타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국내 증시에서 최근 외국인 순매수 유입 속도가 가파르지만, 지분율 측면에서 추가 확대 여력이 있는 상황인 가운데 대형주 중심으로 다시 장세가 돌아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사진=유안타증권)
16일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관점에서 국내증시는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비슷한 흐름을 보였던 글로벌 증시 내 사이즈 효과는 2022년 하반기 이후 선진국과 신흥국 간 분명한 차이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그 가운데서 한국은 중간 수준에 위치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대형주가 뚜렷한 방향성을 보여주지 못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결국 순환매 또는 키맞추기 장세도 활발했다는 의미다.

앞으로 한국에서도 중소형주가 더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강 연구원은 판단했다. 신흥국 증시의 소형주 강세 현상은 사이즈 효과라기보다는 국가별 차별화 현상인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는 “예컨대 신흥국 대형주에서는 중국 비중이 가장 컸던 반면, 소형주 지수에서는 인도의 비중이 가장 컸다”며 “인도 내에서 중소형주 강세가 나타나긴 했지만, 결국 중국증시의 부진과 인도 및 대만증시의 강세가 만들어낸 착시현상일 수 있다는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국내증시에서는 다시 대형주 중심으로 상대강도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발생하고 있는 코스닥 중심 순환매 현상은 코스닥의 매력 회복이라기보다 코스피의 최근 강세에 따른 이익실현에 그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외국인 수급 측면에서 추가적인 여력이 있다는 점도 근거를 더한다. 외국인은 지난해 11조원 순매수에 이어 연초 이후 한 달 반 동안 코스피를 9조원 가까이 순매수했다. 다만, 이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57조원을 순매도한 걸 감안하면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를 두고 강 연구원은 “지분율 측면에서도 코로나19 이전 37%에 달했던 점을 고려하면 최근 순매수 유입 강도가 과매수라고 보기 어렵다”며 “업종단에서도 철강, 에너지, 은행, 유통, 화장품 등 저 주가순자산비율(PBR) 콘셉트가 최근 5년 내 고점대비 외국인 지분율 낙폭이 여전히 가장 크다”고 전했다.

이어 “외국인 관점에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내용이나 후속조치 발표 기대에 따른 대기 매수세 유입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다”며 “이익 전망치 하향과정에서 코스닥 대비 코스피가 선방 중인 점도 참고할 만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