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원다연 기자
2023.05.16 07:56:25
현대차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미국 부채한도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지만, 지난 2011년의 전례처럼 증시 급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단 분석이 나왔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6일 보고서를 통해 “재닛 옐런 재무부장관은 미 국채 이자가 지불되지 않으면 발생될 수 있는 디폴트 상황을 의미하는 X-date를 6월 1일로 언급했지만 실제 X-date는 이보다 늦은 올 7-8월경 부각 될 가능성이 높다”며 “우선 6월 중순 경은 미 분기별 세금이 유입되고 더불어 1450억불 규모의 연구개발 예비비 등이 존재해 7월말까지 미 정부 채무 불이행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다만 이번 미 부채한도 협상은 2011년 이상의 난항이 예상된다”며 “2011년 당시와 같이 하원이 공화당이 다수당인 상황에 민주당 바이든 대통령은 내년도 미 대선을 앞두고 있다”며 “따라서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의 주요 정책을 공화당에게 양보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이어 “또한 트럼프 전직 대통령이 내년 선거에 유력한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은 점도 부정적”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3년 부채한도 협상의 난항으로 미 정부가 디폴트 위기에 처하고 경기침체가 부각된다면 내년 선거에서 자신이 당선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그럼에도 부채한도 협상으로 미 디폴트가 발생한 적은 전무하다”며 “어떻게든 민주당과 공화당이 합의에 도달하든 미 정부 디폴트 상황을 피할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또 “2011년과 2013년 부채한도 협상 후유증으로 여론은 공화당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는 점은 이번 부채한도 협상 타결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주식시장의 급락 가능성도 낮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X-date에 임박해 부채한도 협상이 난항을 겪는 겪는 구간에서 증시는 조정을 겪고 변동성도 크게 증가하는 추이를 보인다”며 “특히 2011년 신용등급 강등(8/5일) 직후 8/8일 하루 동안 미 국채 10년 금리는 -24.1bp 하락했고 미 증시도(S&P 500 -6.7%)하락하는 등 금융시장에 큰 충격으로 작용했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하지만 협상 타결된 이후에는 증시가 회복하는 추세를 보이며 안정세를 회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2023년 부채한도 협상은 내년 말 대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민주당과 공화당의 치열한 논쟁이 불가피하지만 부채한도는 결국 상향 조정될 전망”이라고 봤다.
2011년과는 다른 경제 펀더멘탈도 증시 급락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란 평가다. 김 연구원은 “2011년 8월 미 실업률은 9%를 기록했는데 금융위기에 따른 후유증이 장기간 지속되며 높은 실업률이 지속했기 때문에 부채한도 협상이 장기간 난항을 기록한 점은 미 신용등급 전망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며 “하지만 올해는 미 경기침체 우려에도 불구 현재 미 실업률은 3.4%로 완전고용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 경기 펀더멘탈은 2011년과 당시와 달리 매우 양호하다”며 “따라서 2023년 부채한도 협상 난항으로 2011년 미 신용등급 강등과 같은 최악의 국면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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