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원다연 기자
2023.03.29 08:05:28
유안타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해외 기관투자자의 신흥국 투자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면 신흥국 투자 비중을 늘리기 어렵지 않은 상황이란 분석이 나왔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9일 보고서를 통해 “3월에는 금리인상 우려에 이어 미국과 유럽 은행에 대한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외국인 수급에 영향력이 큰 영국 자금과 미국 자금 모두 국내주식을 순매도했다”고 밝혔다.
국내주식시장에서 미국계 자금은 펀드와 관련이 크고, 영국이나 룩셈부르크는 헤지펀드·패밀리오피스·역외펀드 등과 관련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김 연구원은 “도이체방크의 위기 진화와 SVB 인수 등으로 글로벌 은행권의 불안은 완화되는 분위기”라며 “위험회피 심리가 완화되면서, 글로벌 펀드시장에서 신흥국 펀드로의 자금 유입도 재개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이 변화하기 위해서는 장기 투자를 하는 연기금 등의 투자가 중요하다”며 “2018~2020년에는 세계 주요 연기금이 신흥국 투자 비중을 확대하면서, 신흥국 주식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준 적이 있다”고 했다.
그는 “세계 최대의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2015년 이전까지는 주식포트폴리오를 선진국 90%와 신흥국 10%로 구성했고, 2017년 신흥국 비중을 늘리기 시작하여, 2020년에는 12%까지 늘어났었다”며 “2022년말 신흥국 비중은 10.9%”라고 전했다. 또 “네덜란드의 ABP도 2016~2019년에 신흥국주식 투자비중을 크게 늘려서, 2017년에는 9%를 넘어선 적도 있다”며 “ 지만 2019년 이후 신흥국주식 비중을 7.0% 내외로 유지하 고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미중 갈등과 성장률 하향 등으로 해외 주요 기관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에서 중국의 비중을 줄였고, 이에 따라 신흥국 주식 비중도 줄어들었다”며 “대부분 기관투자자의 신흥국 주식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아, 신흥국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면 신흥국 투자비중을 늘리는 데 부담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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