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원 6만명중 절반이 외국인…韓선원 10명중 4명은 60대이상
by한광범 기자
2021.05.30 11:00:00
2021년 선원통계연보…젊은층 유입 감소세 지속
사회단절·워라밸중시 영향…근로환경 개선필요
[세종=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한국인 선원의 고령화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60세 이상 비중이 거의 40%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해양수산부는 30일 국내외 취업선원 현황, 임금 수준 등이 포함된 이 같은 내용의 2021년 선원통계연보를 발간했다.
선원통계연보는 해수부가 매년 발간하는 선원 분야 국가승인 통계 자료집으로 업종별·직책별 선원 취업 현황과 임금수준 등 선원 관련된 각종 통계를 담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우리나라 취업 선원은 총 6만 340명이다. 한국인 선원은 3만 3565명(55.6%)으로 전년 대비 558명 감소했고, 외국인 선원은 전년 대비 444명 증가한 2만 6775명이었다.
한국인 선원들의 고령화는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젊은 선원의 유입이 감소하는 가운데, 기존 선원의 고령화로 60세 이상 선원의 비중이 지속 증가하는 상황이다. 60세 이상의 경우 1만 3350명(39.8%)으로 전년(1만 2901명) 대비 3.5%(449명) 늘었다.
반면 40~50대 선원은 1만 3572명(40.4%)으로 전년(1만 4328명) 대비 5.6%(756명) 감소했다. 30대 이하도 6643명(19.8%)으로 전년(6894명) 대비 3.6%(251명) 줄었다.
해수부 관계자는 한국인 선원 감소 배경에 대해 “가족·사회와의 단절을 기피하고 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시하는 추세, 육상직과의 임금차이 감소 등 선원직의 상대적 매력도 감소 등이 원인으로 지적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인 선원의 업종별 근무 형태를 보면 연근해어선 취업이 1만 3743명(40.9%)으로 가장 많았고 외항선 8145명(24.3%), 내항선 7915명(23.6%), 해외 취업선 2530명(7.5%), 원양어선 1232명(3.7%) 등의 순이었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년 대비 해외 취업선원이 전년(2909명) 대비 크게 감소했다.
한국인 선원 월 평균 임금은 493만원으로 전년(474만원) 대비 4%(19만원) 올랐다. 2010년(364만원) 대비로는 약 35.4%가 올랐다.
업종별 임금은 해외취업상선이 월 766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원양어선(763만원), 해외취업어선(732만원)도 700만원이 넘었다. 이어 외항선(614만원), 연근해어선(413만원), 내항선(396만원) 등이 뒤를 따랐다.
직책별 임금을 보면 항해사, 기관사 등 해기사가 566만원이었고, 갑판부원, 기관부원, 조리부원 등 부원은 374만원이었다.
김석훈 해수부 선원정책과장은 “한국인 선원의 감소와 선원 인력 고령화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며 “선원직군을 양질의 일자리로 전환해 나가기 위한 근로환경 개선, 복지 증진, 교육을 통한 역량강화 등에 힘써 젊고 우수한 인력이 선원직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