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랑리뷰]1.9kg의 가벼움..‘다이슨 디지털 슬림’ 무선청소기 써보니(영상)
by김종호 기자
2020.09.19 08:07:26
기존 무선청소기보다 1kg가량 가벼워
장시간 청소에도 손목 등 부담 없어
성능은 그대로..출시가격도 저렴
[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집안일을 좀 했더니 손목이 아프네”
어릴 적 어머니가 습관처럼 하시던 말이다. 당시에는 이런 어머니의 얘기를 귀담아듣지 않았다. 가끔 집안 일을 거드는 정도였던 불효자식이 집안일의 무게를 이해하지 못했던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시간이 흘러 독립을 하고 결혼을 하면서 비로소 집안일의 무게를 온전히 느끼게 됐다. 설거지부터 빨래와 분리수거 등 잠깐의 집안일로도 피로감이 몰려왔고 온몸이 쑤셨다. 가장 큰 부담을 느낀 집안일은 바닥 청소다. 거실과 주방에 이어 각 방까지 구석구석 청소를 위해서는 무선청소기로 적어도 30~40분은 돌아다녀야 했다. 이후 걸레질까지 고려하면 성인 남성인 기자도 손목부터 팔꿈치, 어깨가 아파질 수밖에 없었다.
| ‘다이슨 디지털 슬림(위)’과 ‘다이슨 V10(아래)’ 무선청소기를 비교해봤다. 다이슨 디지털 슬림은 무게와 크기를 줄이면서도 흡입력과 배터리 등 우수한 성능은 그대로 유지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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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슨이 지난 7월 출시한 ‘다이슨 디지털 슬림’ 무선청소기는 이같은 가벼운 무게에 대한 소비자 니즈를 고려해 만든 제품이다. 초경량 설계로 사용자의 팔목 등 신체 부담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시중에 출시된 일반 무선청소기의 평균 무게는 2.6~2.9kg 수준이다. 하지만 다이슨 디지털 슬림은 본체와 헤드 등을 포함한 총중량이 1.9kg에 불과하다.
다이슨 디지털 슬림을 2주일간 직접 써봤다. 기존 사용하던 타사 무선청소기와 다이슨 디지털 슬림을 비교해 들어보니 차이가 확연히 느껴졌다. 단순히 들고 있을 때보다 무선청소기를 직접 바닥에 밀고 당기며 청소하는 동작에서 그 무게감의 차이가 더 크게 다가왔다. 다이슨 디지털 슬림으로는 한 손으로 집안 구석구석 30분 이상 청소를 하더라도 손목 등에 무리가 없었다.
본체를 자세히 살펴보니 무게를 줄이기 위한 다이슨의 노력이 엿보였다. 다이슨은 신제품을 일체형 경량 바디로 설계하고 씰과 나사 및 내벽의 두께를 줄여 무게를 덜었다. 이에 몸체는 ‘다이슨 V11’보다 15% 짧아지고 내벽도 6.3mm 얇아졌지만 내구성은 유지시켰다. 먼지를 빨아들이는 클리너 헤드도 40% 더 작고 가벼워졌지만 우수한 청소 성능을 그대로 구현했다. 다이슨 관계자는 “다이슨 V11의 첨단기술을 경량 기기에 집약시키기 위해 노력했다”며 “무게는 크게 줄었지만 우수한 청소기능은 그대로 유지한 제품이 다이슨 디지털 슬림”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무게 부담이 덜한 다이슨 디지털 슬림을 쓰다 보니 더 효율적인 청소가 가능해졌다. 바닥이 더러워져도 청소를 뒤로 미루고 숙제처럼 몰아서 하던 과거와 달리 그때그때 손쉽게 청소를 하게 됐다. 클리너 헤드의 크기가 작아진 만큼 의자와 가전 밑 등 구석구석 청소가 가능해 오히려 청소 범위가 이전보다 넓어졌다. 기존에는 다양하게 제공되는 청소 툴을 교체하려면 청소기 무게와 씨름을 해야 했지만 다이슨 디지털 슬림은 가벼운 만큼 한 손으로 쉽게 들고 툴을 교체할 수 있었다.
| ‘다이슨 디지털 슬림’ 본체 끝에 장착된 액정표시장치(LCD). 남은 배터리 시간과 충전 및 필터 상태, 에러 정보 등을 편리하게 전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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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슨은 신제품의 무게를 줄이면서도 각종 편의성도 그대로 유지했다. 다이슨 디지털 슬림은 일반과 미디엄, 부스트 등 세 가지 청소 모드를 지원한다. 일반 모드에서는 소음이 크지 않아 퇴근 후 저녁 시간에 사용하기 유용했다. 미디엄 모드는 평소 청소 시 사용하면 바닥 곳곳의 먼지를 남김없이 흡입했다. 부스트 모드의 경우 흡입이 어려운 무거운 오염물부터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미세먼지까지 강력하게 빨아들였다.
배터리는 일반 모드 기준으로 3시간 30분 충전 시 약 40분 사용이 가능했다. 당연하게도 미디엄과 부스트 모드에서는 배터리가 더 빨리 소모된다. 본체 끝에 장착된 액정표시장치(LCD)가 남은 배터리 시간과 충전 및 필터 상태, 에러 정보 등을 전달해 편리했다.
먼지통은 다이슨 V11과 비교해 0.3ℓ 줄었지만 체감하기는 어려웠다. 통을 분리하지 않고도 원터치로 먼지를 비워낼 수 있었고 본체에서 분리해 세척하는 일도 간편했다. 한 번 흡입한 공기는 후면의 5단계 필터 시스템을 통해 0.3 마이크론 크기의 입자 99.97%를 제거해주기 때문에 청소 시 미세먼지에 위협받을 일도 없었다.
다이슨 디지털 슬림은 무게와 함께 가격도 한층 가벼워졌다. 출시가격은 79만9000원으로 100만원이 훌쩍 넘는 기존 다이슨 무선청소기는 물론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등 타사 제품과 비교했을 때도 저렴하다. 일부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판매가격을 60만원 후반대까지 내렸다. 저렴해진 가격에도 불구하고 벽걸이형 거치대와 3가지의 청소 툴을 넉넉하게 제공하는 것도 장점이다.
다이슨 무선청소기를 사용하다 문제가 발생해도 걱정은 없다. 다이슨은 현대렌탈서비스와 제휴를 맺어 전국 56개 서비스센터를 운영 중이다. 센터 방문이 어려운 경우 출장 수리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