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언택트 추석에 선물세트도 개인 소량 구매 강세

by이윤화 기자
2020.09.17 06:00:00

올 추석 ‘개인’이 ‘프리미엄’ 선물세트 일찍 보내는 추세
코로나19 귀성포기, 20만원 이상 고가 매출 41.9% 신장
15일 53개 점포 세트 본판매 돌입, 19일부터 전점 판매

이마트 선물세트. (사진=이마트)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올해 추석은 코로나19로 직접 물건을 들고 가는 것 대신에 고가의 선물세트를 일찍 보내는 트렌드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추석이 2주 앞으로 다가와 유통업계가 본격적으로 명절 영업에 나서고 있다.

17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기간인 8월13일~9월15일까지 34일간 매출을 분석한 결과, 이마트 전체 세트 매출이 개인 소량 구매 고객 증가와 프리미엄 세트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 신장했다.

먼저 올 추석에는 개인 소량 구매 고객들이 작년 보다 일찍 세트를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간 이마트 전체 세트 매출 중 100만원 미만의 소량 구매 신장율이 작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또한 전체 세트 비중에서 5개 이하 구매 비중이 작년 74%에서 올해 82%로 크게 늘었다. 특히 1-2개 구매 고객 비중이 올해 77%로, 작년 대비 7%p 가량 상승하며, 사전예약부터 개인 소량 구매 고객이 증가했음을 나타낸다.

사전 예약부터 개인 소량 구매 고객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따라 귀성객 감소가 가시화 되는 가운데 고객들이 일찍부터 선물세트를 구매·배송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추세대로라면 귀성객이 줄어들수록 향후 개인 소량 구매 판매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 개인 소량 구매 고객이 직접 대면 대신, 택배로 선물을 보내는 빈도가 늘어 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경부선 등 9개 노선 추석 승차권 예매량은 총 50만석 중 26만3000석으로, 지난해 47만명 대비 5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소량 구매 고객 증가와 함께 프리미엄 세트 판매도 크게 늘어났다. 이는 직접 찾아 뵙지 못하는 대신, 고가의 선물을 보내드리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언택트 추석으로 귀성여비가 줄어든 만큼 그 비용이 선물세트에 반영되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올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기간 동안의 10만원 이상 선물세트 매출이 작년 대비 3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 2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선물세트 매출은 41.9% 신장하며 프리미엄 세트의 강세를 입증했다.

이마트는 프리미엄 세트가 강세임을 사전에 인지 올 추석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강화했다. 대표적으로 횡성 1++등급 한우 중 마블링 수치 8 이상의 최고급 부위만 선별한 ‘피코크 횡성축협한우 1++등급 구이 세트 1, 2호’를 행사카드로 구매 시 10% 할인한 58만5000원에 판매한다.

300g이상의 국산 굴비로 구성한 ‘피코크 황제굴비’를 행사카드로 구매 시 5%할인한 52만2500원에 선보인다. 젊은층의 수요를 겨냥해 제작한 ‘피코크 메로구이 세트’(메로 2kg, 통흑후추 20g, 파슬리파우더 5g 구성) 역시 행사카드 구매 시 10% 할인한 22만5000원에 판매한다.

프리미엄 세트의 인기에 힘입어 이마트 축산 세트도 같은 기간 45.8% 신장했다. 수산 세트 역시 42.8% 매출이 증가했으며, 20만원 이상 와인 선물세트 매출은 430%의 세 자릿수 매출신장률을 기록했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 담당은 “전체적으로 선물세트 사전예약 매출이 순항 중인 가운데, 개인 소량 구매 고객의 프리미엄 선물세트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선물세트 본판매에서도 많은 고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양질의 선물세트를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마트는 이번주부터 추석 선물세트 본판매를 시작한다. 9월 15일부터 구로점, 가양점, 영등포점, 시화점 등 선물세트 수요가 높은 전국 53개 매장에서 선물세트 본판매에 돌입하는 것을 시작으로, 9월 19일부터는 전국 점포에서 본격적인 선물세트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