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건강백과]통증 유발하는 만성골반통....난임 원인 될수 있어 주의

by이순용 기자
2020.05.23 09:03:38

[이슬기 경희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교수] 만성골반통은 분명한 원인이 없는 골반 주변, 허리, 회음부 통증이 6개월 이상 간헐적으로 계속되는 질환으로 난임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발견 및 치료가 중요하다.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골반울혈증, 자궁내막증, 골반 내 유착, 자궁선근종 등이 있다. 그 외 근골격계 이상으로 인한 골반저의 경련이 꼬리뼈 통증, 다리저림 등을 유

이슬기 경희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교수
발할 수 있다.

증상은 골반저 근육의 단축, 인대 힘줄의 약화로 허리, 둔부가 뻐근하거나 찌릿한 증상을 보이며 심하면 불이 나고 화끈거리는 증상이 있기도 하다. 골반저 기능 부전은 출산으로 인해 발생하기도 하고 꼬리뼈 주변 및 항문 근육에 연축이 원인이 될 수 있다.

꼬리뼈는 인간이 앉은 상태에서 앞으로 굽어지며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 뼈로 미골이라고도 한다. 미골과 양측 좌골결절은 골반의 근육과 인대를 수용하는 체중을 지탱하는 삼각대를 형성한다. 만성골반통 환자의 경우 장시간 앉아있을 때 항문 위의 둔근에서 찌르는 듯한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미골의 통증 및 과민증은 골반저 근육의 경련을 평가하고 교정하는 것이 중요한데 골반 내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골반저 근육인 미골과 항문 거근 그리고 그 주변의 결합조직을 촉진하고 압통이 있는지 평가한다. 촉진했을 때 꼬리뼈까지 방사통이 있다면 골반저 근육의 기능 장애에 의한 만성골반통을 의심해야 한다.

치료는 물리치료, 골반저 재활, 간단한 시술 등이 있다. 근골격계 마사지, 근육 스트레칭을 통해 근관 기능 장애에 대한 보존적 치료를 할 수 있는데 척추의 정렬과 이동성이 회복되면 구부러진 미골을 감압하여 골반저 기능을 회복시킨다. 적절한 교정 운동으로 미골의 통증이 감소되는 움직임을 식별하여 미골 기능 장애의 고통을 완화시킬 수 있다. 근육이완제 복용은 근육 톤을 줄여 골반 근육 경련에 의한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물리치료와 약물치료가 도움 되지 않으면 근육에 약물을 주입하는 시술을 시행할 수 있다. 보톡스로 알려진 보튤리늄 독소 A형은 근육의 경련과 골반 저압을 감소시켜 골반 저 근육에 주입하여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또한 척수 또는 말초신경에 전기 자극을 전달하는 신경 조절 기술로 통증이 완화될 수 있으며, 특히 경골신경의 자극은 골반통 외에 요실금, 과민성 방광의 치료에도 효과적이다.

만성골반통은 눈에 보이지 않아 병원에 가지 않고 진통제만 복용하며 병을 키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통증의 정도는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장기간 지속될 경우 난임, 만성피로, 우울증에까지 이를 수 있어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증상을 느꼈을 때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초기에 치료를 받아 통증을 줄이고 재발을 막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