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인수 관련 암호화폐 사기판매 '주의'..인수 난항소식에 편승

by이재운 기자
2018.12.23 11:42:54

빗썸 운영사, 공지사항 통해 "스캠-다단계 조심하라"
BK컨소시엄 내년초 기한까지 인수대금 납입차질 우려
"BXA토큰 공식 판매채널 이외에는 허위일 확률 높다"

빗썸 공지사항 화면 캡처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국내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인수 추진과정이 삐걱대면서 이 과정에서 사기(스캠)·다단계 피해 가능성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23일 빗썸 운영사인 BTC코리아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BXA토큰’이라는 암호화폐 판매 관련 피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BXA토큰은 현재 BTC코리아의 주주이자 추가 지분확보를 통해 경영권 확보를 추진중인 BK글로벌컨소시엄이 발행한 암호화폐다.

BTC코리아는 지난 21일 빗썸 공지를 통해 “빗썸 주주사인 싱가포르 BK컨소시엄이 추진하는 ‘BXA 토큰’과 관련하여 스캠, 다단계 등의 투자 사기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BXA토큰을 대한민국의 개인 및 기관투자자에게 판매하거나 공개적으로 판매할 계획이 전혀 없고, 일부 싱가포르 및 홍콩 등 해외 기관투자자만을 대상으로 일부만 배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BXA토큰은 김병건 BK그룹 회장이 이끄는 BK글로벌컨소시엄이 빗썸 지분을 추가 매수해 경영권을 확보하려는 과정에서 탄생했다. BK그룹 관계사를 중심으로 구성된 BK글로벌컨소시엄은 지난 10월 빗썸 사업의 모회사에 해당하는 BTC홀딩스 지분 확보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인수대금 납입기한은 내년 2월이다. 당시 국내 1, 2위를 다투는 대형 거래소 업체의 경영권이 바뀐다는 소식에 관심을 모았다.



BK글로벌컨소시엄은 당초 보유하고 있던 암호화폐 자산을 이용해 인수를 추진하려다,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계속된 시세 하락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홍콩의 투자펀드인 킹슬리 등 파트너와 BXA토큰 발행·판매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동시에 BXA토큰을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판매하려 시도한다는 소식에 ‘빗썸 테마 토큰’이라는 호응을 얻으면서, 이에 편승한 사기나 다단계 피해가 우려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그러다 일부 개인 투자자들의 문의가 이어지자 BTC코리아 측이 공지를 통해 주의를 요하라는 내용을 게재하기에 이르렀다.

인수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부분에 대해 BTC코리아 관계자는 “아는 바가 없다”고 답했고, BK그룹 측에서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다만 BXA토큰에 대해서는 BXA 홈페이지의 백서에 나온 공식 채널 외에는 허위·사기일 확률이 높다며 유의해야 한다고 BTC코리아는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