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관용 기자
2017.09.24 09:22:02
B-1B 랜서 여러 대 北 군사분계선 최북단 비행
美 국방부 "21세기 들어 美 군용기 北 최북단 비행"
트럼프 "北 파괴" 발언에 北 "초강경 대응" 맞서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미국 공군의 전략폭격기인 B-1B 랜서가 23일(현지시간) 북한 동해의 공역을 비행하는 무력시위를 펼쳤다. 미국 군용기가 북한 군사분계선(DMZ)까지 비행한 것은 2001년 이후 처음이다.
미 국방부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성명에 따르면 여러 대의 B-1B 랜서가 이날 F-15 전투기들의 호위를 받으며 북한 동해의 국제공역을 비행했다. B-1B 랜서는 미국령 괌에 있는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발진했으며 F-15 전투기는 일본 오키나와 미군 기지에서 이륙했다.
다나 화이트 국방부 대변인은 “21세기 들어 북한 해상을 비행한 미국 전투기나 폭격기 중 군사분계선(DMZ) 가장 북쪽으로 간 것”이라며 “이는 북한이 그동안 해온 무모한 행동을 미국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미 전략폭격기의 북한 동해 공역 비행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난 19일(현지시간) 유엔총회 기조연설 직후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만약 미국과 미국의 동맹국을 방어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을 것”이라며 북한 핵·미사일 보유 의지를 꺽기 위해 전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늙다리‘로 칭하며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 예고로 맞섰다.
이와 관련 화이트 대변인은 “이번 임무는 미국의 결의는 물론, 어떤 위협도 저지하기 위한 많은 군사 옵션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분명한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또 “북한의 무기 프로그램은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전 국제 사회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우리는 미국 본토와 동맹을 방어하기 위해 전방위적 군사 역량을 활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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