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프리우스 프라임 1회 주유로 대한민국 한바퀴에 도전하다

by김학수 기자
2017.06.07 06:23:07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지난 4월, 토요타가 1회 충전, 주유 시 최대 960km를 달릴 수 있다고 밝힌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타입의 ‘프리우스 프라임’을 선보였다. 하이브리드 자동차 기술의 선봉이라 할 수 있는 토요타가 브랜드 스스로의 혁신을 목표로 한 TNGA 플랫폼 및 하이브리드 관련 최신 기술을 집약한 차량인 만큼 960km를 달릴 수 있는 그 기술을 직접 체험해보고 싶었다.





토요타 프리우스 프라임은 이전의 프리우스와는 확실히 달라졌다.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것이 이전의 프리우스들과 차별화되는 요소다. 더욱 발전된 TNGA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되어 공기역학 및 주행 완성도를 개선했고, 보닛 아래에는 98마력을 내는 1.8L 가솔린 엔진과 두 개의 모터를 적용해 최적의 주행 성능과 효율성을 구현했다. 또 135km/h까지 전기의 힘으로 가속하고, 최대 40km까지 달릴 수 있게 됐다.



1회 주유(+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를 확인하기 위한 도전은 1,000km가 넘는 주행 코스를 기획하는 것부터 시작되었다. 며칠 동안 지도를 살펴보며 코스를 짜며 주행거리 검증을 준비했다.

몇 번의 수정과 재확인 등을 거치며 산출된 코스는 1,300km에 이르는 초장거리 코스로 서울에서 출발해 인제, 강릉, 삼척, 울진, 영덕, 양산, 순천, 해남, 목포, 군산, 화성 그리고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동해-남해-서해 일주 코스가 완성되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이번 주행거리 검증 프로젝트에서 토요타 프리우스 프라임의 1회 최대 주행 거리는 960km 보다 약 45.8% 더 긴 1,400km에 이르렀다. 솔직히 서울을 출발해 전국을 달린 후 다시 서울까지 돌아온 이후에 주행 거리가 더 남아 있다는 사실에 멘탈이 붕괴되었고, 결국 예상보다 한참을 더 달려 서울에서 다시 자유로를 타고 파주까지 간 후에야 테스트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주행이 끝난 후 1박 2일 동안 이어진 1,400km의 구간 별로 복기하기로 했다. 참고로 프리우스 프라임은 출발 직전 주유를 했고, 주유구를 테이프로 봉인해 공정성을 마련했다. 참고로 배터리 상태는 약 75%로 완전 충전되지 않은 상태로 주행을 시작했다.



첫 번째 구간은 출발점인 서울 강서에서 강변북로와 국도를 통해 양평 만남의 광장 휴게소까지 달리는 약 67km의 구간이었다. 구간 자체가 평탄하고 흐름 자체 역시 정체가 심하지 않기 때문에 좋은 연비를 기대할 수 있는 구간이었다. 그런데 프리우스 프라임은 예상 외의 모습을 보여줬다.

가솔린 엔진을 좀처럼 돌릴 생각을 하지 않고 계속 전기의 힘으로 주행을 이어간 것이다. 참고로 프리우스 프라임은 가솔린을 가득 채우긴 했지만 배터리는 약 75% 수준에서 주행을 시작했던 만큼 67km의 주행 거리를 고려한다면 가솔린을 쓸 수 밖에 없을 것 같았는데, 실제 주행 내내 전기의 힘에 집중했고 뛰어난 재충전 효율을 과시하는 모습이었다.

첫 번째 주행이 끝난 후 계기판을 확인해보니 주행 거리는 67.2km로 기록되었고, 평균 연비는 99.9km/L로 기록되었다. 수치를 보면 주행 내내 가솔린을 아주 안 쓴 건 아니지만 주행의 대부분을 모두 전기로 해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참고로 배터리가 고갈에 가까운 것을 볼 수 있었다.



양평에서 숨을 돌린 후 곧바로 두 번째 주행에 나섰다. 두 번째 주행은 양평 만남의 광장에서 곧바로 인제를 향해 가는 것으로 했다. 일상적인 국도라 할 수 있겠지만 강원도의 지형을 고려한다면 오르막과 내리막이 많고 굽이 치는 구간이 많아 드라이빙의 완성도를 확인할 수 있은 좋은 구간이라 할 수 있다.

전기 배터리의 양이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에 2구간부터는 본격적인 가솔린 사용을 느낄 수 있었고 넉넉한 출력을 자랑하는 프리우스 프라임의 전기 모터의 힘을 확인할 수 있는 구간이었다. 실제 길게 이어진 오르막 구간에서 거침 없이 가속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또 반대로 이어지는 내리막에서는 빠른 재충전을 과시하는 모습이었다.

홍천을 거쳐 인제로 향할수록 날이 더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지만 프리우스 프라임은 거리낌 없이 동으로, 북으로 달려갔다. 그렇게 한 참을 달린 후 인제 군청을 조금 지난 곳에 위치한 ‘합강정 휴게소’에서 연비를 확인했다.



프리우스 프라임의 두 번째 주행은 가솔린 엔진의 개입이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 109.4km의 거리를 평균 64km/h의 속도로 달렸고, 그에 따라 32.6km/L의 구간 평균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참고로 이에 따른 총 주행 거리는 176.6km이며 평균 연비는 47.1km/L로 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세 번째 주행 구간은 두 번째 구간보다 더욱 험난한 코스가 마련됐다. 인제에서 미시령 터널을 통해 강원도 강릉에 위치한 사천 해변을 향하는 구간으로 강원도의 험준한 산길을 달리는 구간이었다. 이에 따라 프리우스 프라임이 가진 출력과 또 오르막 구간에서 저하된 연비를 내리막 구간에서 얼마나 복구할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구간이라 할 수 있었다.

사실 친환경 차량이라고 한다면 다들 출력은 다소 낮고 주행 성능이 다소 아쉽게 느껴질 때가 많다. 그런데 프리우스 프라임은 그러지 않았다. 실제 98마력의 1.8L 가솔린 엔진에 전기 모터가 힘을 더하면서 강원도의 산길을 거침 없이 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다만 그런 만큼 구간 연비가 계속 하락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이도 잠시 오르막이 끝난 후 강원도 강릉의 해변까지 길게 이어진 ‘큰 내리막 구간’을 지나며 계속 상승하는 연비 수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참고로 두 번째 구간과 마찬가지로 세 번째 구간의 내리막 상황에서 배터리를 빠르게 채우는 프리우스 프라임의 진가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게 사천해변에 도착한 후 다시 한 번 트립 컴퓨터를 확인했다. 총 주행 거리는 100.3km, 평균 연비는 36.0km/L로 연비에는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 강원도의 산세를 달린 것을 감안한다면 기대 이상의 수치라 할 수 있었다. 세 번째 주행까지의 누적 기록은 276.9km이며 평균 42.4km/L의 누적 평균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첫 날 네 번째 주행은 강릉의 사천 해변에서 영덕의 해파랑 공원까지 이어지는 장거리 주행으로 삼았다. 국도를 따라 간간히 보이는 바다와 함께 남쪽으로 내려가는 시간은 참으로 길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여유로운 시간이었다. 그리고 늦은 오후에서 저녁으로 이어지는 기간이었던 만큼 더운 날씨도 한풀 기가 죽어갔다.

남쪽으로 내려간다고는 하지만 산맥이 길게 이어진 만큼 오르막도, 또 내리막도 이어졌다. 프리우스 프라임은 지형에 개의치 않고 무던한 모습으로 계속 달리고 또 달렸다. 달리던 중 용화해변에 잠시 들려 숨을 돌리기도 했지만 앞으로 한참을 더 달려야 하는 만큼 긴 휴식 없이 계속 남쪽을 향해 달려갔다.

그렇게 세시간이 넘는 주행 끝에 영덕 해파랑 공원에 도착했다. 해파랑 공원에서 프리우스 프라임을 세우고 사진을 찍고, 트립 컴퓨터를 확인했다. 구간 주행 거리는 204.4km, 참고로 이 구간은 61km/h의 평균 속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구간 연비는 36.1km/L로 주행 이전의 3 구간이랑 비슷한 수치였다.

이 때 프리우스 프라임의 누적 주행 거리는 481.3km. 평균 연비는 39.5km/L로 기록됐다.



저녁 식사는 포기하고 영덕 해파랑 공원에서 포항, 경주를 거쳐 첫 날의 목적지인 양산 시내를 향해 달렸다. 지방도로와 도심 도로를 거치는 구간인 덕에 밤에도 다른 차량을 목격할 수 있었다. 영덕부터 양산까지 이어지는 구간은 완만한 오르막도 흔치 않을 정도로 평탄한 코스였고, 구간 구간 신호등으로 인해 가끔씩 정차를 한 후 다시 달리는 일이 이어졌다.

구간이 구간이었고, 또 주행 중간 중간 신호 정체로 차량을 세우는 일도 있었기 때문에 전체적인 주행 속도는 다소 늦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도로의 교통량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큰 어려움 없이 주행을 이어갈 수 있었다. 한편 도심을 지날 때에는 군데 군데 과속방지턱을 지나는 일이 있었는데 부드럽게 충격을 거르는 프리우스 프라임에 만족하는 스스로를 볼 수 있었다.

그렇게 영덕에서 시작된 주행은 두 시간이 더 지난 후에야 마무리되었다. 숙소 앞에 차를 세우고 트립 컴퓨터를 확인해보니 다섯 번째 구간의 총 주행거리가 131km로 기록됐고, 평균 속도는 49km/h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참고로 평균 연비는 36.4km/L로 역시 기대 이상의 수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숙소에 짐을 풀고 첫 날의 주행을 하나씩 정리했다. 구간 별, 또 전체 누적 기록을 확인하고 정리했다. 그렇게 첫 날의 기록을 마감하며 하루 동안 612.4km를 달린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평균 연비는 38.8km/L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토요타가 밝힌 960km의 약 63%에 이르는 수치였다. 이를 확인한 후 곧바로 잠을 청해 내일의 주행을 기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