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젠택배 매각, DHL-UPS `2파전`…내주초 본입찰

by이연호 기자
2016.05.03 06:40:00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로젠택배 인수전이 예비실사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글로벌 물류업체간 2파전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애초 오는 6일로 예정됐던 본입찰은 다소 늦춰져 다음주 초쯤 진행될 전망이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로젠택배의 주인인 베어링 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PEA)와 매각주관사 JP모간은 예비실사 작업을 조만간 마무리하고 이르면 다음주 초쯤 본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6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본입찰 날짜가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본입찰에는 세계 1위 물류업체인 독일의 DHL과 3위 업체 미국 UPS 두 곳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로젠택배 인수전은 글로벌 물류회사 간 2파전 양상으로 좁혀질 공산이 커졌다. 앞서 지난 3월 17일 실시된 예비입찰에는 이들 두 곳의 외국계 전략적투자자(SI)뿐 아니라 국내외 사모투자펀드(PEF) 등 5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고 매각측은 이들 중 DHL, UPS와 스틱인베스트먼트를 인수적격후보(숏리스트)로 선정했다. 이들 3곳의 후보들은 한 달여간 예비실사를 벌여왔지만 최근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인수 진행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인수를 중단한 배경에 대해선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중국계 SI와 컨소시엄을 구축해 예비실사를 진행해 오던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실사과정에서 중국계 SI와 의견이 틀어진 탓으로 전해졌다.



로젠택배는 국내 4위 규모의 택배업체로 연결기준으로 지난 2014년 매출 2636억원, 영업이익 207억원을 올린데 이어 지난해에는 매출 3513억원 영업이익 258억원을 올렸다. 베어링PEA는 로젠택배를 인수 해 이 회사를 안정적 성장 궤도에 올려 놓고 성공적인 엑시트(EXIT·투자금 회수)를 기대 중이다.

매각가는 올해 예상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약 400억원의 10배 수준인 4000억원 안팎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매각이 예상대로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지난 2013년 로젠택배를 미래에셋PE로부터 1580억원에 인수한 베어링PEA는 3년만에 두 배 이상의 매각 차익을 거두게 될 전망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DHL과 UPS는 로젠택배가 매물로 나오기 이전부터 이 회사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것으로 안다”며 “아시아 시장에서 영향력 확대를 꾀하는 양사에 로젠택배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