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도년 기자
2014.01.03 08:42:37
[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자동차 관련 업종의 주가가 환율 악재로 인해 연초부터 내림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선 증권사들은 신차 효과와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고려하면 주가는 다시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투자의견은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최중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일 “최근 환율 우려로 주가가 단기 조정을 받았지만 예상된 환율 범위 안에 있다면, 신차 효과와 저평가된 밸류에이션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밝힌 생산 목표 786만대(현대차 490만대, 기아차 296만대)는 다소 보수적으로 예상한 수치로 분석한 증권사들이 많았다.
장문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지역별 판매 익스포져는 올해 수요 전망에서 경쟁사보다 유리하고 성장성이 높은 중국과 유럽 등지에서의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에 올해 판매량은 현대차그룹의 전망치보다 7%를 초과한 807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선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올해 판매 목표치는 대외 불확실성을 염두에 둔 보수적인 경영 기조를 반영한 것으로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내수 판매가 점차 줄어드는 점은 장기적인 우려 요인으로 봤다. 지난달에도 내수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8.8% 줄어든 12만대에 그쳤다.
조수홍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차 노후화, 제네시스 출고 지연, 수입차를 포함한 경쟁업체의 선전, 품질 이슈에 따른 브랜드 이미지 하락 등이 내수시장 점유율 하락의 주요 요인”이라며 “다시 신차가 출시되면서 시장점유율은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해 파업 등 생산 이슈 없이 현대차의 국내 시장점유율이 40.6%까지 떨어졌다는 점은 장기적인 우려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강상민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도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0년을 정점으로 시작된 성장률 둔화 추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이것이 가장 아쉽고 불편한 부분”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