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합의…자동차株 4분기 실적 기대

by김보경 기자
2012.09.04 09:01:17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현대차(005380)와 기아차 등의 파업으로 완성차 업체의 지난달 판매가 리먼 사태 이후로 가장 부진했지만, 점차 회복해 4분기 실적은 기대해볼 만하다고 증권사들이 예상했다.

지난 3일 현대차 노사는 주간 연속 2교대제 시행을 골자로 하는 합의안을 최종 타결했기 때문이다.

최중혁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파업 영향으로 자동차 판매가 리먼 사태 이후 가장 부진했다”며 “노조이슈로 9월까지 판매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 노사합의가 모아지고 있어 잔업과 특근으로 4분기 실적은 기대된다”고 밝혔다.

지난달 완성차 5사의 내수 자동차판매는 8만5000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5.3% 감소했으며, 2009년 1월(7만4000대) 이후 월별 가장 적은 판매를 기록했다. 당시엔 리먼 사태 직후였으며 설 연휴도 끼어있었다. 이 기간 현대차와 기아차의 내수판매는 각각 3만6000대, 3만2000대를 기록했다.



조수홍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공장 파업 때문에 현대기아차의 3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지만 해외공장 판매는 성장세를 보였고, 4분기에 잔업과 특근 등을 통해 상당 부분 만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키움증권 이현수 연구원도 “지난달 현대차의 글로벌 자동차 판매는 부분파업으로 말미암은 공급제한 때문에 작년 같은 기간대비 4.6% 감소했지만 노사협상 타결로 9월부터 공급 정상화가 가능해져 연간 사업목표인 430만대 판매는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신형 싼타페가 외국 주력시장에 투입되기 때문에 노사협상의 불확실성 해소와 함께 주가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며 4분기 실적 개선 가능성을 점쳤다.

한국투자증권도 자동차 업종에 대해 가동률 상승과 해외공장 판매 강세로 주가 반등이 이어질 것이라면서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서성문 연구원은 “현대차 노사는 임금협상안에 잠정 합의했고 기아차 역시 임금협상이 곧 타결될 전망”이라며 “K3 등 신차효과, 생산능력 확대, 브랜드 이미지 개선, 우호적 환율 지속으로 최근 두 달 동안 저조했던 판매는 9월부터 빠르게 회복될 전망”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