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최한나 기자
2011.05.13 08:10:10
[이데일리 최한나 기자]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증권은 13일 하나금융지주(086790)와 외환은행(004940) 합병 승인이 지연되면서 두 종목 주가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BoA-메릴린치증권은 "금융위원회가 공식적으로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 승인을 미루면서 이번 지분 거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이 증권사는 "오는 24일 이후에는 하나금융과 론스타 모두 현재의 계약을 파기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며 "하나금융은 계약 연장 방안을 찾는데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번 이슈가 최종 결말을 맞기까지 상당히 오랜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는 점에서 하나금융과 론스타 모두 계약을 그대로 유지하려고 할지 불확실하다"고 분석했다.
하나금융이 택할 수 있는 또다른 방안으로는 우리금융 지분 인수를 꼽았다.
이 증권사는 "최근 한국 정부가 우리금융 지분 매각 과정을 재개할 것이라는 발표가 있었고, 하나금융이 은행 또는 비은행 부문 지분 인수에 참여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우리금융 규모를 감안할 때 인수에 나설 경우 주주들에게 좀 더 큰 지분희석 타격을 안기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론스타에 대해서는 가격 조정과 관련한 법원 판결이 나온 후에야 금융위원회가 지분 매각 명령을 내리게 될 것이라며 매각 과정에서 프리미엄을 얻을 수 있을지가 불확실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이런 이유 때문에 하나금융과의 현재 계약을 유지하고 싶어할 것"이라며 "이번 거래가 종착역에 도달할 때까지 시간이 길어질 수 있는 만큼 론스타는 계약 연장의 대가로 추가 배당을 얻고자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나금융과 외환은행간 합병이 지연되면서 양 종목 주가에는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BoA-메릴린치증권은 "펀더멘털과 별개로 이번 뉴스는 양 종목 모두에 부정적"이라며 "외환은행으로부터의 수익 창출이 지연되면서 하나금융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포인트 내외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환은행도 1분기 부진한 영업실적을 감안할 때 순이자마진이 20bp 하락하는 한편 연체율이 60bp 올라갈 것이라며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