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찬밥신세라고?..''모르시는 말씀''

by김보리 기자
2011.03.09 07:58:55

수입차, 폭스바겐·BMW 등 다양한 디젤라인업
현대차, 엑센트 디젤 출시 "연비, 경차 못지 않네"
쌍용차, 코란도C 등 디젤 위주의 SUV 라인업 ''인기''

[이데일리 김보리 기자] 시끄럽고 오염물질이 많이 배출된다는 통념 탓에 '찬밥' 신세였던 디젤차가 재평가받고 있다.

디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실제 휘발유나 LPG보다 20% 가량 적고, 연비 역시 휘발유보다 20~30% 높아 상대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도 적기 때문이다. 최근 휘발유값이 ℓ당 2000원을 넘어가면서, 소비자들은 휘발유 보다 ℓ당 300원 가량 저렴한 디젤 차량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유럽에선 디젤 승용차가 전체 판매량의 50% 이상 차지하고, 온실 가스 배출량에 따라 세제를 부과하는 법안이 도입된 프랑스에서는 디젤 승용차의 시장 점유율이 78 %를 기록하고 있다.



디젤엔진에 대한 인기는 수입차 시장에서 먼저 감지됐다.

국내 시장에서 디젤 엔진 유행에 지대한 공을 세운 일등공신은 뭐니뭐니해도 폭스바겐. 수입 디젤차 시장에서 폭스바겐의 점유율은 43%로 가장 높다.

▲ 폭스바겐 골프·BMW 520d·아우디A6(위부터)
폭스바겐의 디젤 라인업에 들어가는 터보 직분사 디젤 엔진인 TDI(Turbo Direct Injection)은 디젤엔진의 대명사로 쓰일 정도로 성능과 환경성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았다는 평가다.

TDI엔진이 장착된 폭스바겐의 골프 1.6 TDI블루모션은 ℓ당 21.9km의 연비를 기록하고 CC·파사트·티구안 등도 모두 1등급 연비를 획득했다.
 
BMW의 디젤 라인업 역시 쟁쟁하다. 520d는 지난해 8월 출시 이후, 본격 판매 첫 달인 9월 930대가 팔려 수입차 월간 베스트셀링카에 이름을 올렸다. 520d는 중형차 체급에서 국내 완성차 경차 수준인 ℓ당 18.7km의 연비를 기록한다.



BMW는 또 최고급 세단 7시리즈의 디젤형도 지난해 말 출시하는 등 지난해 BMW의 전체 판매량 중 22%를 디젤모델로 채웠다.

아우디는 A6 3.0 TDI 콰트로·Q5·Q7에 디젤 차량을 가솔린 모델과 함께 선보였다. A6 3.0 TDI 콰트로는 3000c TDI 엔진을 심장으로 달아 최고출력 240마력, 최대토크 51.0kg.m의 힘을 내뿜는다.89년 처음 직분사 디젤 엔진을 승용차에 적용한 아우디는 2008년 디젤 레이싱카로 르망24시간에 출전해 1~3위를 석권하는 등 자타가 공인하는 디젤 기술력을 갖췄다는 평이다.

푸조는 ℓ당 21.2㎞의 연비를 내는 308 MCP 등 디젤 승용차로 국내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고, 볼보코리아 역시 이번 달 C30 디젤 모델을 선보였다.



국산 메이커에서도 디젤차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005380)는 이달 초 해치백과 세단에 디젤 엔진을 탑재한 모델을 출시했다.

엑센트와 엑센트 해치백 위트에 적용된 1.6ℓ U2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128마력(ps), 최대토크 26.5kg·m를 기록한다. 연비 역시 리터 당 20.0km/ℓ(자동변속기 기준, 수동변속기 기준 23.5km/ℓ)를 기록, 경차 못지 않은 연비 수준을 자랑한다.

1.6ℓ U2 디젤 엔진은 엔진 작동조건에 따라 배기가스 유량을 변화시켜 연비와 성능 향상을 돕는 고효율 가변 터보차저(VGT) 등의 신기술을 통해 연비 효율을 높이고 디젤매연 정화장치(DPF)를 적용, 유로 V를 달성한 차세대 클린 디젤엔진이다.
 
▲ 현대차 엑센트 해치백(사진 왼쪽)·쌍용차 코란도C(오른쪽)
국내에서 디젤 차량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쌍용차(003620)다. 쌍용차는 코란도C·렉스턴·액티언 스포츠 등 국내 시장에서는 디젤 라인업만 판매하고 있다.

지난달 출시된 코란도C는 지난달 22일 출시된 이후, 현재까지 4000여 대의 계약 대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코란도C는 e-XDi200 디젤 엔진을 탑재, 181마력(수동모델), 최대 토크 36.7Kg.m의 힘을 발휘한다. 코란도C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역시 153g/km으로 경쟁사의 동급 SUV의 가솔린 모델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