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차마련=목돈붓기’ 공식 깨졌어요

by조선일보 기자
2007.06.19 08:26:45

푼돈으로 차굴리기
“더 유리해졌네” 중고차 보장할부·오토리스·렌터카 이용

[조선일보 제공] 한번에 목돈을 들이지 않고도 차량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

‘중고차보장할부제’ 같은 새로운 할부제도 등장했고, 오토리스나 렌터카 같은 ‘빌려 타는 방법’을 활용해 볼 수도 있다. 최근에는 국산·수입차 간 마케팅 전쟁이 치열해지면서 3%대의 싼 금리의 리스도 등장하고 있다. 할부·오토리스·렌터카를 이용할 때의 장단점과 자동차회사들의 마케팅 전략 뒤에 숨은 이유에 대해 알아본다.




기존 할부제도는 적게는 10만원, 많게는 신차 값의 30% 정도를 먼저 낸 뒤 12~36개월에 걸쳐 할부금을 나눠서 낸다. 보통 선수금 10%에 36개월 할부라고 하면, 이율은 7~8% 정도다. 선수금이 많고 할부기간이 짧을수록 연이율은 낮아지게 된다. 같은 기간이라면 어떤 차종이 더 낮은 이율을 제공하는지 잘 살펴보는 게 돈을 아끼는 방법이다. 특히 재고가 많은 차는 통상의 이율보다 훨씬 낮은 이율을 적용하기도 한다.

할부는 국내 자동차 5개사가 대부분 실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금리는 7~8%다. 그러나 특정 차량의 경우 더 좋은 조건의 금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현대 쏘나타의 경우 5.5%의 특별 금리(12·24·36개월 할부)를 적용하고 있으며, GM대우 레조는 36개월에 5.5% 금리다. 르노삼성의 SM3도 3~60개월까지 5.5%의 비교적 낮은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GM대우는 중고차 보장 할부를 계속 시행하고 있다. 작년 9월에 시작했던 이 제도는 당초 3개월만 실시하기로 돼 있었으나, 소비자 반응이 좋아 연장되고 있다. 토스카와 SUV(지프형차) 윈스톰을 대상으로 2년 할부 시 차량 가격의 60%, 3년 할부 시 50%, 4년 할부 시 43%까지 중고차 값을 보장해 준다. 금리는 8%로 업계평균 수준이지만, 차량 구입 시 들어야 할 목돈을 장기간 유예해 준다는 장점이 있다.




오토리스는 자동차 구입자금에 대한 대출금을 갚아 나가는 형식이 아니라, 차량을 일정기간 사용하는 데 대한 이용요금을 지불하는 개념이다. 고객이 선택한 차를 리스회사가 대신 사서 고객에게 빌려주는 셈이다. 고객은 매달 일정한 액수의 리스 요금을 내고 차를 타면 된다.

개인사업자나 회사는 리스요금 전액을 손비(損費)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차량 가격이 비싼 수입차는 대부분 리스 프로그램을 운용한다. 따라서 값비싼 수입차를 구입할 때 이 방법을 과도하게 활용하는 사례가 많아, 조세 형평성 문제가 불거지기도 한다. 최근 국회 재정경제위의 이계안 의원이 리스·렌트를 포함해 취득한 승용차의 가격이 3000만원을 초과할 경우 이를 필요 경비로 처리하는 것을 제한하는 내용의 법인세·소득세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리스 조건 역시 연간 이자부담이 어느 정도인지가 중요하다. 통상 6~8% 정도이지만, 3~4% 정도로 크게 낮춘 특별 프로그램도 운용된다.

BMW는 6월 한 달간 3시리즈 전 모델에 대해 특별 리스 프로모션을 실시 중이다. 320i 기준으로 차량가격(4520만원)의 30%인 1356만원을 선수금으로 납부하고, 36개월간 매달 36만1271원을 납입하면 3년간 차를 탈 수 있다. 금리는 연 7.29%이다. 계약이 끝난 뒤에는 납부 유예금 2486만원을 지불하면 해당 차량을 소유할 수 있다.

볼보코리아도 오릭스오토리스와 공동으로 뉴S80, S60 등 볼보 세단을 대상으로 한 특별 리스 프로그램을 오는 7월 말까지 진행한다. 차량가격의 30%대를 선수금으로 내면 36개월에 연리 3%대의 리스를 제공한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6·7월 두 달간 렉서스 LS460을 운용리스로 구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특별 저금리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이번 프로그램 역시 계약기간 3년에 차량가격의 30%를 보증금으로 설정할 경우, 금리를 기존의 연리 6.3%에서 3.99%로 크게 낮췄다.


렌터카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렌터카는 휘발유의 반값인 LPG 연료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게 큰 강점. 회사에서 차량 관리까지 모두 알아서 해주기 때문에 자동차에 대한 관리 걱정 없이 탈 수 있다. 그러나 렌터카의 번호판은 모두 ‘허’자로 시작되기 때문에 이를 꺼리는 이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