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학선 기자
2004.05.18 08:56:03
[edaily 이학선기자] 18일 한국은행은 통안채 3조5000억원에 대한 입찰을 실시한다. 2년물이 2조5000억원, 91일물이 1조원어치다. 이번 주 통안채 만기도래액이 2년물 1조5000억원임을 감안하면, 시장이 부담을 느낄 만한 수준이다.
우호적인 수급상황이 계속되고 있지만, 섣불리 마음을 놓기는 일러 보인다. 이날 통안채 입찰뿐 아니라 대내외적 변수가 채권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증시폭락. 채권시장이 반사이익을 거둘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전날 채권수익률은 소폭 상승했다. 종합주가지수가 연저점을 경신하는 등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오히려 금융불안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경계심으로 매수심리가 제한됐다.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도 마냥 호재로 반길 수는 없는 상황이다. 전날 미 국채수익률은 안전자산선호 현상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국내 채권시장까지 이 같은 강세가 이어질지 아직 장담할 수 없다. 당장 주한 미군의 이라크 전환배치 소식에 국내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될 수 있다는 우려가 등장하고 있다.
또 고유가 행진이 계속됨에 따라 물가부담이 가중되는 점도 간과해선 안 될 것으로 보인다. 중동지역 혼란이 확대될수록 국제유가는 치솟고, 국내 채권시장은 그만큼 챙겨야할 변수들이 늘어난다.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당분간 확장적 거시경제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저금리 기조 유지라는 말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다만, 추경편성과 같은 물량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호재"로만 떠받들기에는 왠지 부담스럽다.
전날 외국인의 순매도로 약세를 나타낸 국채선물은 조정을 받을 때마다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국채선물 6개월물이 가진 한계는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고점확대에 따른 경계성 매물에 주의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국채선물 60분 차트 (자료=삼성선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