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폭염 속 취약계층 지킨다… 7~8월 냉방비 193억원 지원

by함지현 기자
2024.07.21 11:15:00

9월 말까지 ‘여름철 취약계층 지원기간’
취약계층 가구당 냉방비 5만원씩 지급
사회복지시설 규모따라 차등 지원
어르신·노숙인 등 무더위쉼터도 2000곳 운영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서울시는 오는 9월 30일까지 ‘여름철 취약계층 지원기간’으로 정하고 취약계층 냉방비 지원을 비롯한 대책을 마련, 실행에 들어갔다고 21일 밝혔다.

(사진=서울시)
서울시는 여름철 취약계층이 냉방비가 걱정돼 에어컨 등 냉방기기 사용을 주저하지 않도록 기초생활수급자 등 저소득 가정, 사회복지시설 등에 냉방비 총 193억원을 지원한다. 또 서울 시내 무더위쉼터 2천여 개소를 운영하고, 혹서기 취약계층의 건강을 챙기기 위해 특별대책반·응급구조반 등도 투입한다.

먼저 서울 시내에 거주하는 기초생활수급자(32만 가구)와 차상위계층·한부모 가정(5만 가구) 등 약 37만 가구에 가구당 5만 원씩 특별 지원한다. 시는 신속한 지원을 위해 별도 신청 없이 7월 중 각 구청을 통해 대상 가구를 확인, 냉방비를 현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어르신·장애인 등이 자주 이용하는 복지관, 노인요양시설 등 관내 586개소의 사회복지시설에도 7~8월(2개월분) 냉방비가 지급된다. 시설 면적과 이용규모에 따라 최소 10만원~400만원까지, 총 8억 7000만원을 지원한다.

시는 올해 창신동·영등포 쪽방촌에 에어컨 각 8대씩 총 16대를 신규 설치했으며, 쪽방촌 공용공간에 설치된 에어컨 전기료도 6~9월, 3개월간 월 10만원씩 지원한다.

폭염이 이어지는 7~8월 동안 경로당, 생활시설 7곳, 이용시설 6곳 등 보건복지부 소관 국비지원시설에도 국비와 별개로 시가 운영비 예산을 편성해 냉방비를 함께 지원한다.



경로당은 당초 예산보다 1만원 인상된 월 17만 5999원, 그밖에 복지부 소관 국비지원시설의 기관 유형 및 규모별로 월 10~50만원까지 냉방비를 지급한다.

장마가 끝나고 30도를 훌쩍 넘어서는 무더위가 이어지는 시기에 대비하여 관공서, 복지관, 경로당 등 어르신이 접근하기 좋은 위치에 어르신 무더위쉼터 2182개소도 운영한다.

또 24시간 냉방기가 가동되는 노숙인 종합지원센터와 샤워 서비스·건강관리 등을 지원하는 노숙인 무더위쉼터 11개소가 운영되고, 쪽방 주민을 위해 무더위 쉼터 7곳과 목욕·수면이 가능한 밤더위대피소 6곳도 운영 중이다.

재가 장애인(서울 시내 약 39만 명)을 위해서도 폭염대피소 93개소를 운영한다.

시는 전화와 방문을 통해 돌봄이 필요한 취약 어르신 3만 7444명의 안부를 수시로 확인하는 한편 동주민센터 복지플래너를 투입해 실외에서 활동하는 폐지수집 어르신의 건강 상태를 상시 모니터링하고 무더운 시간대 실외 활동을 자제해 줄 것을 안내한다.

정상훈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최근의 폭염은 단순히 외출을 자제하고 활동하지 않는다고 해서 극복하기 어려운 양상을 띠고 있어 취약계층 어르신·노숙인·장애인, 대상별로 촘촘한 지원이 필요하다”며 “서울시민 모두 건강한 여름을 날 수 있도록 냉방비 지원을 비롯한 취약계층 지원방안을 착실히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