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ETF, 1.3경원 규모 성장…하반기 방어·장기 국채 주목 "
by이은정 기자
2023.05.16 07:50:05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9조8000억달러(약 1경3137조원) 규모까지 성장했다. 금리 인상 국면에서 테마형 ETF의 자금 흐름이 약화됐다. 예상보다 더딘 통화정책 전환과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유효한 ETF에 눈길이 쏠린다.
하나증권은 16일 전체 ETF 시장이 팬데믹 국면에서 성장을 가속화해 총 자산 규모가 9조8000억달러 수준이라고 짚었다. 미국이 성장을 주도했고, 2003년 이후 매년 20%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시작된 이후, 대규모 유동성 공급 국면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테마형 ETF의 자금 흐름이 약화됐다. 혁신, 4차산업 등 성장주들의 비중이 높은 테마형 ETF 중에서는 AI와 로봇, 반도체 ETF가 연초 이후 자금 순유입을 기록했다. 국내와 달리 ETF 70%를 차지하는 미국에서는 전기차·2차전지 테마도 약세를 보였다. 생활과 관련된 테마 ETF들의 자금 흐름도 약화됐다. 팬데믹 해제 과정에서 크게 주목받았던 여행·레저 테마에서도 대규모 자금이 유출됐다. 올해 들어 신재생 에너지와 자원 테마, 소비, 마리화나 테마에 일부 자금이 유입됐다.
또 올해에도 이미 120개가 넘는 신규 ETF들이 새롭게 상장하면서, 주식형 ETF 중심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테마형 ETF 비중이 여전히 크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구조화 ETF 상장이 늘어나는 흐름이다. 올해 상장 폐지된 종목도 지난해 동 기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변동성 국면 ETF 투자 전략에 관심이 모아진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S&P500 지수의 주당순이익(EPS)의 하락세는 지속되고 있는 반면, 주가는 11% 가량 상승했다”며 “경기 반영 과정에서 퀄리티 중요성이 지속적으로 부각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이어 “팬데믹 국면 당시의 고점보다 낮아지기는 했으나, 과거 평균 대비 높은 주가수익비율(PER) 수준 고려시 하반기 주가 탄력 둔화 불가피하다”며 “제한적 등락 이후 통화정책 변화 및 실질금리 하향 안정 현실화 과정에서 방향 전환 나타날 전망”이라고 했다.
상품별로는 △변동성 국면에서 강세를 보일 수 있는 미국 베타 롱숏 전략 기반의 BTAL △펀더멘털 둔화 국면에서 대표적인 방어 업종인 필수소비재와 음식료 산업 XLP, PBJ △미국 장기 국채 ETF인 TLT △팬데믹 국면에서 부채비율을 낮추며 재무 건전성이 높아진 대형 기술주와 헬스케어 관련 XLK, VGT, XLV, VHT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