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선언' 존슨 영국 총리, 관저 결혼파티 계획 결국 포기

by이석무 기자
2022.07.09 11:25:00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이석무 기자] 영국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한 보리스 존슨(58) 영국 총리가 총리 관저에서 열려던 결혼파티를 다른 곳으로 옮긴다.

지난해 5월 아내 캐리 존슨(34)과 지난해 5월 런던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에서 ‘깜짝 결혼식’을 올린 존슨 총리는 원래 이달 중 지방관저인 ‘체커스’에서 가족, 친구을 초청해 파티를 열 예정이었다.

하지만 관저 결혼 파티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자 계획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영국 BBC는 총리실 관계자 말을 빌어 “다른 곳이 파티 장소로 사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존슨 총리는 최근 여러 스캔들에 얽히면서 전방위 사퇴 압박을 받았다. 결국 지난 7일 보수당 대표에서 물러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하지만 ‘후임자가 결정될 때까지는 총리직을 수행하겠다’는 단서를 달았다.



그러자 제1야당인 노동당의 앤절라 레이너 부대표는 “존슨 총리가 즉각 ‘방을 빼지 않는’ 단 하나의 이유는 체커스 파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노동당의 사디크 칸 런던 시장 역시 라디오 인터뷰에서 “보수당 역시 존슨 총리가 개인적 이유로 총리직에 머무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지난 7일 임명된 제임스 클레블리 교육부 장관은 “관저 결혼 파티는 아무런 문제도 없어 보인다”며 “새 총리가 관대하게 결정할 사안으로 국고에 아무런 부담을 주지 않는 행사”라고 말했다.

체커스 관저는 런던 북동부 버킹엄셔 에일즈베리에 위치해있다. 실내 수영장과 드넓은 잔디밭을 갖춘 장소로 국빈 초청 연회, 내각 회의 등에 주로 쓰인다. 존슨 총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을때 격리해 치료를 받았던 장소도 이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