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투자, 중장기 모멘텀 현실화 시점까지 중장기 접근”
by김윤지 기자
2022.03.15 08:10:47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메리츠증권은 대선 이후 신규 원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으나 단기적으로 수주가 제한적인 만큼 투자에 있어 중장기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5일 보고서에서 “신한울 3,4호기의 재개 가능성은 높지만, 천지 1,2호기, 대진 1,2호기 등 추가적인 원전 프로젝트를 기대하기는 아직 어렵다”면서 “2022년 12월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이 발표되기 이전까지 국내 시장에서는 2기(신한울 3,4호기) 정도의 신규 원전 기대가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
신규 원자력 발전소 건설이 없더라도 단순히 이용률을 80% 중후반대로 끌어올린다면 공약 사항인 원자력 발전 비중 30%는 달성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문 연구원은 “국내에서는 신규 원전 설치보다는 이용률 향상 및 계속 운전을 통해 원자력 발전량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전력(015760)의 수혜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그는 이용률이 80%에서 90%로 10%포인트 개선 시 약 3조7500억원의 영업이익 개선 효과가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다만 20조원 내외의 막대한 영업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러한 개선 효과의 의미가 없기에 요금 인상 전면 백지화 공약과 최근 천정부지로 솟아오른 원자재 가격을 감안하면 원전 이용률 개선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적자는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전세계적으로 장기적인 원전 확대는 부정할 수 없는 흐름이 되어가고 있다. 이 연구원은 “체코 두코바니 원전을 제외한다면 입찰 참여 중인 나머지 프로젝트에서의 수주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국내 원전 건설 업계 입장에서는 2022년이나 2023년 중에는 국내 2기, 해외 1기 정도의 신규 수주를 기본 시나리오로 가정할 수 있다”면서 “과거 4~5년 상황보다는 훨씬 낫지만 아랍에미리트(UAE) 4기 포함 10기 가량을 건설 중이던 2011~2012년 원전의 전성기 대비 다소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국 원전 투자는 소형모듈원전(SMR) 등 중장기적인 성장 모멘텀이 현실화되는 시점까지 중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